분명 베스트 컨디션은 아니었다. 하지만 다른 방법으로도 충분히 타자들을 잡을 수 있었다. KIA 타이거즈 좌완 에이스 양현종이 노련함을 바탕으로 무실점, 시즌 12승을 올렸다.
양현종은 15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 6⅔이닝 동안 86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 1볼넷 5탈삼진으로 맹활약했다. 투구수와 투구내용만 놓고 보면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었으나, 양현종 뒤에 등판한 불펜 필승조가 끝까지 리드를 지켰다.
시작부터 삼자범퇴였다. 양현종은 패스트볼의 로케이션을 앞세워 임훈 문선재 박용택을 내리 범타처리했다. 2회부터는 체인지업과 슬라이더의 비중을 높였다. 첫 타자 히메네스에게 2루타를 맞은 뒤 이진영을 슬라이더로, 양석환을 체인지업 뒤 패스트볼로 타이밍을 빼앗아 돌려세웠다. 양현종은 3회 1사 2루 위기도 극복했다.

이후 양현종은 LG 타선을 압도, 끝까지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4회와 6회에는 삼자범퇴, 7회초 아웃카운트 2개를 잡을 때까지 6타자 연속 범타 처리를 달성했다.
경기 후 양현종은 "왼손 타자가 좋은 팀이라 체인지업을 많이 던진 게 주효했다. 투구수 관리도 잘 됐던 것 같다. 직구 또한 나쁘지 않아 공격적으로 승부한 게 긴 이닝을 끌어간 요인이었다"고 이날 투구를 돌아봤다.
7회 교체된 상황에 대해선 "어깨가 좀 피로한 상황이라 코치님과 상의해서 내려갔다. 감독님과 코치님이 잘 관리해 주신다"며 "뒤에 투수들이 잘 막아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웃었다.
한편 KIA는 양현종의 호투에 힘입어 2-1로 승리, 시즌 전적 52승 52패로 지난 2일 이후 다시 5할 승률을 맞췄다. 한화가 삼성에 패할 경우, 한화와 공동 5위에 자리하게 된다. / drjose7@osen.co.kr
잠실 =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