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com이 향후 명예의 전당 헌액이 유력한 외야수 스즈키 이치로(42)와 소속팀 마이애미 말린스의 재계약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치로는 지난 15일(한국시간)까지 통산 2913안타를 누적했다. 이번 시즌에 3000안타에 도달할 수는 없지만 어느 팀에 속하든 1년만 더 뛰면 3000안타라는 금자탑을 세울 수 있다. 현재 미국-일본 통산 4191안타로 메이저리그 통산 안타 2위인 타이 콥과 어깨를 나란히 한 이치로는 이제 피트 로즈의 4256안타를 또 하나의 목표로 삼을 수 있다. 이 기록 역시 다음 시즌까지 빅리그에서 뛴다면 접근 가능하다.
두 가지 중요한 이정표(메이저리그 통산 3000안타, 미국-일본 통산 4257안타)를 앞둔 이치로가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고 이 기록들을 세우게 할 것인지는 구단이 오는 겨울에 고민할 문제다. 우선 MLB.com은 "아마도 그럴 것이다"라며 이치로가 마이애미에 남을 것으로 전망했다. 양 측은 이번 시즌 전 200만 달러에 1년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단순히 마이애미 소속으로 대기록들을 만들게 하기 위한 목적이 전부는 아니다. MLB.com은 "이치로는 벤치 선수로 여전히 생산적이고, 엄청난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준비되어 있고, 동료들 사이에서 인기도 많다. 3000안타에 가까워지면 (마이애미에 필요한) 긍정적인 관심을 끌게 될 것이다"라는 말로 이치로를 보유했을 때 팀이 가질 수 있는 장점들을 언급했다.
이어 "이치로가 가져오는 가치는 필드 위에서 보여주는 퍼포먼스 이상이다. (역사가) 오래되지 않은 구단이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뛰어난 기량이 있다. 또한 비용 대비 효율적인 선수다. 올해 200만 달러에 계약했고, 몸값이 올라갈 일이 없다"고 계속해서 이치로와 재계약해야 하는 이유를 열거했다.
이치로와의 재계약이 유망주 성장을 가로막을 일도 없다. MLB.com은 "4번째 혹은 5번째 외야수는 이미 로스터에 있는 콜 길레스피다. 말린스의 연봉 총액이 크게 올라갈 일은 없어 보여 이치로와 길레스피가 팀에 남는 것이 더 타당해진다"라고 전했다.
마이애미에서는 좌익수 크리스티안 옐리치, 중견수 마르셀 오수나, 우익수 지안카를로 스탠튼이 외야 주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치로는 백업임에도 불구하고 109경기로 팀 내에서 2번째로 많은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기록 달성 때 받을 관심을 생각하지 않고 현 상황만 고려하더라도 마이애미에는 분명 이치로가 필요하다. /nic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