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휘슬에 중계방송 파행’ 프로농구 경쟁력 없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8.16 06: 53

‘잦은 휘슬로 흐름이 끊겨서 짜증났다’, ‘1분 남겨놓고 중계방송을 자르는 것이 말이 되느냐?’
프로-아마 최강전 첫째 날 경기가 끝난 뒤 나온 팬들의 한탄이었다. ‘2015 KCC 프로-아마 최강전’이 1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개최됐다. 첫 경기서 챔피언 울산 모비스는 부산 KT를 87-83으로 이겼다. 언뜻 보면 다득점 박빙의 경기가 펼쳐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했다.
이날 양 팀 합산 무려 55개의 파울이 쏟아졌다. 평균 44초마다 한 번씩 공격흐름이 끊겼다는 계산이 나온다. 심판의 휘슬이 너무 잦아 경기진행에 방해가 될 정도였다. 4쿼터 막판에는 연신 팀파울로 인한 자유투를 던지느라 박진감 넘치는 공격농구는 볼 수 없었다. 박상오와 배수용은 중요한 자유투 2구를 얻어 모두 놓치기도.

파울의 기준도 애매모호했다. 골밑에서 스치기만 해도 파울을 불었다. 수비자 실린더 룰을 지킨 선수도 무조건 파울을 지적당했다. 모비스의 외국선수 리오 라이온스와 커스버트 빅터는 일찌감치 4파울에 걸려 플레이가 위축됐다. 결국 두 선수는 나란히 퇴장을 당했다. KT 역시 박상오와 마커스 블레이클리가 중요한 순간 퇴장을 당했다. 라이온스와 블레이클리는 자신의 5반칙 퇴장을 도저히 이해하지 못해 심판에게 따졌다. 그 과정에서 테크니컬 파울까지 지적당했다. 팬들이 경기보기 슬슬 짜증이 난 시점이었다.
경기 후 유재학 감독은 “연습경기 때 그런 파울을 안 불었는데 그래서 빅터가 흥분을 한 것 같다. 본인이 ‘파울이구나!’ 깨우쳐야 한다. 골밑 슛 동작에서 콜이 많았다. 심판부에서 골밑 슛동작을 엄격하게 가겠다고 했다. 하지만 조정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불과 지난 시즌 KBL은 별다른 논의도 없이 FIBA룰을 도입했다. 몸싸움에 관대한 FIBA룰로 프로경기를 치러 박진감을 올리고 국제경쟁력까지 강화하겠다는 것. 올 시즌 공인구로 FIBA공인구 ‘몰텐’을 선택한 것도 그 연장선에 있었다. 하지만 이제 와서 골밑파울에 ‘로컬룰’을 적용하겠다는 의도는 무엇인지 전혀 이해할 수 없다.
심판들이 열심히 휘슬을 불어준 덕분에 모비스 대 KT전은 연장전에 가지 않았음에도 무려 2시간 11분이 걸려 4시 12분에 끝났다. 4시에 시작할 예정이었던 동부 대 전자랜드전도 자연히 뒤로 밀렸다. 이 경기를 중계한 MBC스포츠플러스는 4쿼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농구중계를 끊고 프로야구 기아 대 LG를 중계했다. 경기종료 1분 46초를 남기고 윤호영이 무릎을 다친 가운데 전자랜드가 한창 추격하는 상황이었다. 갑작스럽게 경기를 보지 못하게 된 팬들은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팬들은 중계에 융통성을 발휘하지 못한 방송사의 결정에 아쉬움이 남는 것이 사실. 그러나 방송사 입장에서 프로농구는 프로야구를 뒤로 미루면서까지 틀어야하는 경쟁력 있는 종목이 아니다. 중계중단은 프로야구를 후원하는 기업들의 광고도 제 시간에 방영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내린 선택이었다.
 
파행중계의 근본적인 원인은 프로농구가 제공했다. 보통 농구는 연장전에 가지 않으면 1시간 40분 정도면 끝난다. 2시간 간격이면 경기중계 편성에 큰 문제가 없는 시간이다. 하지만 잦은 휘슬로 경기가 지연되면서 방송사 중계시간에 큰 지장을 초래했다.
잦은 파울로 늘어지는 농구는 아무도 원하지 않는다. 판정의 기준이 자주 바뀌면 경기력에도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프로농구의 경쟁력을 생각한다면 KBL이 심사숙고해야 하는 부분이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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