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임팩트에 도전장을 던진다.
한화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30)가 16일 포항구장에서 열리는 삼성과 원정경기에 선발투수로 예고됐다. KBO리그 최초로 데뷔 2경기 연속 완투 기록을 쓴 로저스는 내친김에 3연속 완투에 도전한다. 한화 투수로는 2007년 류현진에 이어 8년만의 도전이다.
쉐인 유먼의 대체 외국인선수로 공식 몸값 70만 달러에 한화 입단한 로저스는 데뷔전부터 강렬했다. 지난 6일 대전 LG전에서 9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1실점 완투승을 거뒀다. 외국인 투수 사상 첫 데뷔전 완투승으로 에이스의 등장을 알렸다.

이어 11일 수원 kt전에는 9이닝 3피안타 3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자신의 야구인생 첫 완봉승을 이뤄냈다. 2경기 18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0.50. 4일 휴식 간격으로 던지며 2경기 투구수도 각각 116개-108개로 비교적 적절했다. 이날 삼성전은 다시 한 번 4일 휴식 선발등판이다.
가장 최근 한화 투수가 3연속 완투한 것은 류현진이 마지막이다. 류현진은 지난 2007년 6월3일 대전 삼성전 9이닝 111구 2실점 완투패를 시작으로 6월9일 청주 LG전 9이닝 124구 완봉승, 6월15일 대전 롯데전 9이닝 121구 1실점 완투승으로 3연속 완투를 펼친 바 있다.
리그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가장 최근 3경기 연속 완투 투수는 롯데 송승준. 지난 2009년 6월28일 대전 한화전을 시작으로 7월4일 사직 SK전, 7월10일 목동 히어로즈전까지 3연속 완봉승에 성공했다. 그 이후 6년째 KBO리그에 3연속 완투 투수는 나오지 않았다.
로저스는 송승준 이후 6년 만이자 한화 투수로는 류현진 이후 8년 만에 3연속 완투에 도전할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상대가 만만치 않다. 리그 1위를 질주하며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삼성을 만나게 된 것이다. 삼성은 팀 타율 2위(.298)에 경기당 평균 득점도 6.1점으로 2위.
특히 포항구장에서 초강세였는데 8경기 팀 타율이 3할6푼에 달한다. 삼성도 포항에서 8승1패로 압도적인 승률을 자랑한다. 여기에 삼성 선발투수는 12승을 거둔 에이스 알프레도 피가로. 두 번의 4일 휴식을 갖고 나온다는 점에서 여러 모로 로저스에게는 부담스러운 등판 상황이다.
하지만 로저스는 데뷔전에서 완투승으로 최다 5연패에 빠져있던 한화를 구했고, 4일 휴식을 딛고 8월 최고 화력을 자랑하던 kt를 상대로 완봉승까지 따냈다. 리그 1위 삼성 상대로 또 한 번 위력투를 펼친다면 로저스는 분명 류현진 이후 한화 최고의 투수로 등극하게 될 것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