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5위' KIA, 성적과 리빌딩 투트랙 성공하나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5.08.16 06: 42

성적과 리빌딩까지 두 토끼 사냥하는가.  
KIA가 마침내 공동 5위까지 치솟았다. 지난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에이스 양현종, 필승맨 에반 믹, 소방수 윤석민을 앞세워 2-1로 승리를 거두었다. 52승52패를 기록해 한화(53승53패)와 함께 공동 5위에 올라 가을야구까지 도전하고 있다.  
KIA는 후반기 14승8패, 승률 6할3푼6리의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7월 초반 1승7패의 실속을 만회하면서 기적적으로 5할 승률에 회복했다. 홈런포 등 타선이 터지지 시작했고 에반 믹의 가세로 불펜이 안정되면서 투타의 밸런스가 맞아가고 있다. 여기에 김기태 감독의 용병술에 선수들의 결집력까지 더해지면서 5강 가을야구의 가능성을 만들어냈다.

앞으로 한화, SK 등과 치열한 5위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여 최종 승자가 될 것인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그러나 시즌 개막을 앞두고 최하위 후보였던 KIA의 이같은 도약에 놀라울 뿐이다. 더욱이 성적과 리빌딩까지 동시에 성공하는 조짐까지 보인다. 바로 그 징후가 바로 센터라인의 구축이다. 
포수 부문에서는 장충고 1년 선후배 백용환과 이홍구의  도약이 크다. 개막만해도 노장 이성우 체제로 가는 듯 했던 포수분야는 7월부터 가세한 백용환이 장타가 폭발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가져왔다. 이홍구의 분발까지 이끌어내면서 두 포수가 타격과 수비까지 동시에 일취월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제는 백-이 체제가 굳혀지면서 오랜 숙원이었던 포수 개혁이 완수될 조짐이다. 아마도 올해 KIA 최대의 수확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선빈의 군입대로 큰 공백이 예상됐던 유격수도 달라졌다. 대졸 2년차 강한울이 작년에 이어 주전을 꿰차는 듯 했다. 그러나 부상과 부진으로 이탈했고 고졸 2년차 박찬호가 탄탄한 수비력을 과시하며 빈틈을 메우고 있다. 박찬호는 몇 개의 환상적인 수비를 보여주면서 팬들의 박수를 받고 있다. 부진했던 타격에서도 날카로운 스윙으로 안타를 만들어낸다. 체력이 변수이지만 가능성 있는 유격수가 생겼다는 것이 수확이었다.
중견수 김호령은 신인 드래프트 꼴찌 신화를 쓰고 있다. 이젠 주전으로 자리를 잡았다. 부상 때문에 개막전 엔트리에서 빠졌지만 부상 회복후 곧바로 1군에 승격해 빼어난 수비력으로 주전으로 도약했다. 탁월한 타구판단력과 빠른 발을 앞세운 폭넓은 수비력은 리그 톱클래스로 평가받았다. 2할3푼1리의 타격능력을 키우는 것이 숙제이지만 수비로 막아낸 실점이 많아 투수들에게 최고의 안정감을 주고 있다.  11개의 도루까지 성공시키는 등 공헌도가 높다.
고졸 신인 내야수 황대인도 강렬한 타격을 하고 있다. 수비 때문에 전반기 내내 1군에 오르지 못했던 황대인은 후반기에 콜업을 받았다. 5경기에서 12타수 6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1홈런과 2루타도 끼여 있어 만만치 않는 장타력을 갖추었다. 리그 간판투수들인 SK 김광현, SK 윤길현, 삼성 안지만 등을 상대로 거침없는 타격으로 안타를 터트리고 있다. 안치홍 이후 최고의 고졸타자로 인정받고 있다.
마운드에서는 고졸 신인 박정수가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7월부터 발탁을 받아 선발과 구원투수로 1군 마운드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까다로운 볼을 던진다는 평가를 받고 배짱도 두둑하다. 더욱이 곱상한 외모에 실력까지 인정을 받으며 두터운 팬층을 확보했다. 박정수가 마운드에 오르면 여성팬들에게서 괴성이 나올 정도로 아이돌 투수로 인정받고 있다. 
성적과 리빌딩을 동시에 이루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올해 KIA는 김기태 감독이 2군 선수들까지 폭넓게 선수들을 기용하면서 리빌딩 효과까지 내고 있다. 더욱이 새 얼굴들의 도약은 다른 선수들에게도 경쟁심을 불러일으키면서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백용환이 이홍구를 각성시켰고 황대인은 3루수 이범호와 지명타자 나지완을 자극하는 효과도 있다. 박찬호와 박정수도 마찬가지이다.  KIA가 뜨거운 용광로로 변한 이유이다./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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