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완 윤근영(29, kt wiz)이 시즌 최다 이닝 투구를 하며 여러 가지 의미가 담긴 승리를 수확했다.
윤근영은 16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3탈삼진 1볼넷 2실점했다. 초반부터 타선의 도움을 받은 윤근영은 팀의 7-2승리 속에 시즌 첫 승리이자 kt 이적 후 첫 승을 따냈다.
윤근영의 승리는 한화 시절이던 지난해 6월 24일 대전 롯데전에서 구원 등판해 2이닝 무실점하고 승리투수가 된 이후 418일만에 나온 것이었다. 한화에서 거둔 통산 6승은 모두 구원승이었지만, kt에서 처음으로 맛본 승리는 자신의 데뷔 첫 선발승이기도 했다. 윤근영의 노력은 이번 시즌 6번째 선발 경기에서 첫 승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첫 이닝부터 투구 수를 아껴 나가며 잘 던졌다. 윤근영은 1회말 2사에 박민우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지만 무실점했고, 투구 수는 13개로 괜찮았다. 2회말에도 같은 투구 수로 1이닝을 막았고, 결과는 탈삼진 1개를 포함한 삼자범퇴였다.
안타를 처음 허용한 것은 3회말이었다. 2사까지 잘 잡은 윤근영은 이종욱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후속타자 김종호를 헛스윙 삼진 처리해 이닝을 넘겼다. 4회말에도 비슷한 흐름이었다. 2사 후 나성범의 좌전안타가 나왔지만 조영훈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아 윤근영은 승리 요건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유일하게 실점한 이닝은 5회말이었다. 2사에 김태군을 3루수 방면 내야안타로 출루시키면서 위기가 왔다. 외야 우중간에 떨어지는 이종욱의 안타와 김성욱의 볼넷에 만루 위기를 맞이한 윤근영은 모창민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아 2실점했다. 그러나 테임즈의 1루 방면 강한 타구를 1루수 김상현이 라인드라이브 처리하면서 5이닝을 채웠다.
이날 윤근영은 최고 구속 141km에 이른 포심 패스트볼과 각도 큰 커브의 조합으로 타자들을 상대했다. 여기에 포크볼과 슬라이더도 조금씩 섞었다. 6이닝을 채우지 못해 퀄리티 스타트(QS)가 되지는 못했지만, 5이닝을 74개의 공으로 막아낸 것은 충분히 효율적인 투구였다.
호투한 윤근영이 첫 선발승을 챙기면서 kt도 꾸준히 선발로 활용할 수 있는 투수를 하나 더 만들어냈다. 시즌 초에는 불펜에서 짧은 이닝만 소화했지만, NC의 강타선을 상대로도 5회를 넘길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며 윤근영도 자신의 활용 범위를 높였다. /nic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