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의 호투' 문성현, "첫 승 아쉬움 없어요"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5.08.17 10: 20

지난 15일. 넥센 히어로즈 우완 문성현(24)은 전국에서 가장 아쉬운 투수 중 한 명이었다.
문성현은 이날 목동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6이닝 3피안타 2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최고의 피칭을 보여줬으나 8회와 9회 불펜이 실점하면서 3-4 패배를 당했다. 문성현은 시즌 첫 승이 9회 2사에 날아가는 순간을 지켜봐야 했다.
올 시즌 유난히 우여곡절이 많았던 그였기에 더욱 아쉬운 순간이었다. 문성현은 올해 야심차게 시즌을 열었다. 스프링캠프에서 구속도 빨라졌고 구위도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았고 시범경기까지 호투했다. 그는 시즌을 앞두고 "올해는 후반기에만 잘하는 징크스를 털어내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러나 그는 초반부터 생각한 대로 야구를 하지 못하고 고전했다. 16일 등판 전까지 그의 시즌 선발 성적은 9경기 4패 평균자책점 7.09였다. 그는 불펜으로 전환됐으나 그의 '후반기 징크스'를 믿은 염 감독이 한현희를 불펜으로 보내면서 그에게 다시 선발 기회를 줬다.
문성현은 "감독님이 투수진 이야기를 하면서 '실패한 감독'이라고 하실 때마다 죄송했다. 15일에는 승패와 상관 없이 준비했던 것만 신경쓰자는 생각으로 던졌다. 첫 승을 못했지만 아쉬움은 크지 않다. 그동안 준비했던 것들의 결과가 좋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문성현은 최근 들어 팔을 조금 내리는 투구폼 교정을 거쳤다. 그는 "구질이나 매커니즘 쪽에서 변화가 있었다. 변형을 준 게 얼마 안됐다. 후반기에만 잘한다는 소리 듣기 싫었는데 이번에도 잘 안됐다. 하지만 더 잘 준비해서 후반기 남은 시즌, 그리고 포스트시즌을 잘 보내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올 시즌 넥센은 규정 이닝을 채운 토종 선발투수가 한 명도 없다. 시즌을 앞두고 한현희와 문성현에게 많은 기대를 걸었으나 둘 다 시즌 초부터 고전하면서 어렵게 선발 로테이션을 버텨왔다. 문성현이 남은 시즌 든든한 선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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