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복-홍성용, kt 열린 기회에 주연으로 우뚝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8.17 06: 07

kt 위즈에서 새 야구 인생을 쓰고 있는 오정복(29)과 홍성용(29)이 팀 주축으로 우뚝 서고 있다.
kt는 올 시즌 3번의 트레이드를 통해 전력을 강화했다. LG 트윈스와의 1대2 트레이드부터 롯데 자이언츠와의 4대5 트레이드까지, 여러 선수들이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이후 6월 21일에는 시즌 전 주전 포수로 주목을 받았던 용덕한을 NC 다이노스로 보내고 외야수 오정복과 좌완 투수 홍성용을 영입했다. kt는 트레이드 때마다 쏠쏠한 재미를 봤다.
주전 포수 장성우와 외야수 하준호에 이어 가장 최근에 kt 유니폼을 입은 동갑내기 오정복과 홍성용의 활약이 돋보인다. 오정복은 kt의 리드오프 갈증을 해소해주면서 외야진의 내부 경쟁을 강화했다. 홍성용은 젊은 투수들이 즐비한 불펜진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무엇보다 금세 필승조로 자리 잡으며 없어선 안 될 선수가 됐다.

16일 마산 NC전에선 두 선수가 팀 승리에 큰 보탬이 됐다. 오정복은 2-0으로 앞선 2회초 2사 2,3루 기회에서 이민호와 풀 카운트 승부 끝에 좌월 스리런포를 날렸다. kt는 오정복이 3점 홈런으로 순식간에 5-0으로 앞설 수 있었다. 그리고 4회초 1사 후엔 손민한을 상대로 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리며 달아나는 점수를 뽑았다. 홍성용은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제 몫을 다 해줬다.
오정복은 1번 타자 임무뿐만 아니라 결정적인 한 방을 앞세워 복덩이로 떠오르고 있다. kt는 오정복 영입 이전까지 1번 타순 타율이 2할2푼8리에 불과했다. 이대형이 1번 타순으로 가장 많은 239타석을 소화했지만 타율은 2할5푼5리. 6월 21일 이후에는 오정복이 가장 많은 128타석으로 1번 자리를 꿰찼다. 이 타순에서 타율은 2할7푼4리(106타수 29안타)를 기록했다. 특히 이적 후 결승타를 4개나 날리며 집중력을 보이고 있다.
오정복은 지난달 6일 허벅지 부상을 당한 이후 잠시 주춤하기도 했다. 7월 21일 복귀 후 타격감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10경기에선 타율 3할1푼6리로 빠르게 타격감을 회복하고 있다. 올 시즌 타율은 2할9푼 4홈런에 출루율은 3할9푼9리. 매번 투수들과 끈질긴 승부를 펼쳐 1번 타자로 제격이다. 올 시즌 NC 유니폼을 입고 1군에서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주전으로 나서자 무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불펜 투수 홍성용도 마찬가지다. 올 시즌 NC에서 3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3.86(2⅓이닝 1실점)을 기록한 게 전부였다. 하지만 오정복과 마찬가지로 kt 이적 후에 꾸준히 기회를 받고 있다. 이적 후 첫 등판(6월 23일 수원 LG전)에서 1⅓이닝 무실점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더니 지금은 필승조로 자리를 굳혔다. 최근에는 1이닝을 넘어서는 피칭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8월 7경기에선 평균자책점 1.86(9⅔이닝 2자책점)으로 좋은 모습이다.
올 시즌 성적은 24경기서 1패 5홀드 평균자책점 3.52. 조무근-홍성용-김재윤-장시환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는 kt의 1군 데뷔 첫해 가장 큰 수확 중 하나다. 홍성용은 좌완 계투라는 점에서 더 매력적인 카드다. 홍성용은 스스로를 필승조로 생각하지 않는다. “감독님이 써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어느 상황이든 상관하지 않고 던지겠다”는 게 홍성용의 생각. 오정복과 홍성용 모두 쉽게 오지 않는 기회를 확실히 잡으며 빠르게 주축 선수로 자리 잡고 있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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