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새로운 무기 'F4', 높이+스피드로 전력 업그레이드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5.08.17 06: 24

KBL 최고의 높이다. '동부산성'을 뛰어 넘는 '판타스틱 4'다.
서울 SK는 16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5 KCC 프로아마 최강전 1라운드에서 창원 LG에 90-73으로 승리했다. 압도적인 높이의 우위를 바탕으로 SK는 완승을 챙겼다.
특히 이날 경기서 가장 큰 활약을 펼친 것은 4명의 장신 선수. 데이비드 사이먼(203cm)-이승준(205cm)-이동준-김민수(이상 200m)가 그 주인공이다.

LG를 상대로 이날 F4가 기록한 결과를 살펴보면 고무적이다. SK는 팀 리바운드를 42개를 잡아냈다. 한 선수에게 집중된 것이 아니라 고르게 잡아냈다. 사이먼은 21점, 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그리고 김민수는 8점, 9리바운드다. 또 이승준은 14점과 5개의 리바운드를 따냈고 이동준은 7점과 9리바운드다.
▲ 무리하지 않고 안정적인 경기를 펼쳤다
무리한 덩크는 시도하지 않고 정확하게 골밑을 파고 들었다. 높이에서 안정감을 갖게 된 SK는 55개의 2점슛을 시도해 29개를 성공 시켰다. 3점슛은 많이 시도하지 않았다. 골밑을 파고들면서 파울로 자유투를 많이 얻어냈다. 22개의 자유투로 LG(17개)에 비해 앞섰다.
팀 승리를 위해서는 안정적인 경기가 필요하다. 비록 LG가 외국인 선수 트로이 길렌워터의 이른 파울 트러블 때문에 반격 기회를 잡지 못한 것도 사실이지만 경기 자체는 분명 SK가 압도했다.
어이스트 숫자에서도 SK는 15개로 LG에 우위를 점했다. 드워릭 스펜서와 김선형 그리고 이동준도 4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특히 골밑에서 안정적인 공격을 시도하며 얻어낸 숫자였다.
문경은 감독은 "솔직하게 코트니 심스에게 미안하지만 사이먼이 합류하면서 팀이 더 안정된 것이 사실이다. 선수들이 강한 믿음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 사이먼이 잡으면 득점을 꼭 올린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더 안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이먼을 중심으로 높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에 SK의 공격력은 더 강해질 수밖에 없다. 또 골밑이 안정된 상황에서 3점포도 터트릴 수 있기 때문에 시즌이 더 기대될 수밖에 없다.
▲ 높이가 전부는 아니다. 스피드도 갖췄다
문경은 감독은 "지난 세 시즌 동안 가다듬은 수비는 완성도가 높다. 그래서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공격력과 팀 스피드를 끌어올리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2-2013 시즌부터 강팀으로 자리잡은 SK는 장신 포워드들의 활약을 바탕으로 힘을 냈다. 애런 헤인즈와 심스의 활약도 큰 보탬이 됐다.
하지만 선수 구성을 완전히 바꿨다. 스펜서와 사이먼을 영입했다. 사이먼이 합류하며 높이는 유지됐고 스피드가 더해졌다. 그동안 김선형이 홀로 속공을 펼쳤지만 지금은 다르다. F4와 함께 박승리, 오용준 등 외곽을 갖춘 선수들까지 함께 달리면서 많은 공격 옵션을 갖게 됐다.
 
또 최원혁도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에 맞는 활약을 선보였다. 높이와 함께 스피드가 생기면서 SK의 전력은 분명 더 탄탄해졌다. 물론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일단 문 감독이 추구하는 경기력은 갖추게 됐다. SK의 행보가 더욱 주목되는 이유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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