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의 ‘국가대표 동생’들이 형님 동부를 눌렀다.
고려대는 1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개최된 ‘2015 KCC 프로-아마 최강전’ 2라운드에서 원주 동부를 69-55로 크게 이겼다. 고려대는 19일 신협상무와 대결한다.
경기 전부터 동부는 걱정이 많았다. ‘원주산성’이라 불리는 윤호영(무릎), 김주성(발), 로드 벤슨이 모두 뛸 수 없기 때문. 설상가상 백업센터 한정원까지 발목부상이었다. 동부의 빅맨은 김봉수 한 명이었다. 반면 고려대는 이종현, 강상재, 문성곤으로 이어지는 국가대표 3인방이 골밑에 포진했다. 골밑싸움에서 고려대가 우세했다.

김영만 감독은 “김봉수 혼자 뛰기에 체력이 떨어진다. 고려대는 국가대표가 세 명이다. 높이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변칙수비로 나가야 한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반면 이민형 감독은 “우리가 높이에서 낫다. 높이의 장점을 살려야 한다. 동부 멤버가 빠졌다고 우리가 방심할 입장은 아니다. 한 수 배운다는 자세로 자기 실력을 점검할 것이다. (동부를) 이겨도 상무와 붙어 쉽지 않다. 그래도 우승 욕심이 조금 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농구는 높이의 스포츠다. 그래도 허웅, 두경민, 박지현, 김현중을 보유한 동부가 가드진에서 우위였다. 아무래도 가드진은 동부가 낫지 않을까. 이에 이 감독은 “최성모, 김낙현, 이동엽이 많이 성장했다. 우리 앞선에 자신감이 있다”고 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동부의 경기는 더 어려웠다. 리바운드서 밀리는 부분은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노마크 점프슛이나 자유투를 놓치는 부분은 프로선수로서 부끄러운 장면이었다. 동부는 1쿼터 6-22로 일방적으로 밀렸다. 그나마 4점을 센터 김봉수가 넣었다.
앞선에서도 고려대의 패기가 돋보였다. 김낙현과 최성모는 동부의 패스를 끊어 속공득점으로 족족 연결했다. 동부는 허웅과 두경민, 박지훈을 앞세워 추격에 나섰다. 하지만 속공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공격루트가 없었다. 반면 고려대는 강상재의 높이와 최성모의 스피드를 살려 쉬운 득점을 올렸다. 강상재는 3쿼터 중반까지 17점, 11리바운드를 올리는 등 단연 돋보였다.
고려대는 강상재가 23점, 15리바운드로 가장 돋보였다. 이종현은 12점, 6리바운드, 1블록슛을 기록했다. 최성모(12점, 6리바운드, 4스틸)와 이동엽(12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도 활약이 좋았다.
이제 고려대는 19일 신협상무와 대결한다. 두 팀은 2013 최강전 결승에서 맞붙은 적이 있다. 당시 고려대가 우승을 차지했다. 최진수 등이 버틴 상무는 높이와 외곽을 모두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고려대 대 상무의 대결은 사실상 최강전 결승전이 될 전망이다. / jasonseo34@osen.co.kr
잠실학생체=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