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팀 신예 외야수가 드넓은 잠실구장에서 호수비쇼를 펼쳤다. 왜 자신이 팀의 미래를 책임질 외야수인지 증명한 이날 경기였다.
LG 트윈스 신인 외야수 안익훈(19)과 KIA 타이거즈 2년차 외야수 김호령(23)이 17일 잠실구장에서 각자의 장점을 마음껏 발휘했다. 특히 안익훈은 이날 프로 데뷔 첫 선발출장서 호수비로 자신의 이름 석 자를 확실히 알렸다.
시작부터 안익훈의 수비가 나왔다. 안익훈은 1회초 신종길의 큰 타구를 여유 있게 잡아냈다. 그리고 1회말 첫 타석에선 희생번트로 1사 2루 찬스를 만들었다. 그러자 김호령이 응답했다. 김호령은 1회말 2사 2루 위기에서 히메네스의 타구를 처리해 팀의 실점을 막았다.

경기 초반 김호령은 쉬지 않고 넓은 수비 범위를 뽐냈다. 2회말 오지환의 안타성 타구를 잡아냈다. 그리고 3회말에는 유강남과 박지규의 중전안타성 타구까지 캐치했다. 스타트가 빠르고 정확하지 않았다면 절대 잡을 수 없었던 타구 두 개를 건져내며 상대의 안타를 지워버렸다.
경기 후반에는 다시 안익훈이 빛났다. 안익훈은 7회초 나지완의 가운데 펜스를 향해 나가는 타구를 완벽히 잡아냈다. 자신을 훌쩍 넘어가는 타구였으나 타구가 떨어지는 지점을 포착했고, 상체를 뒤로 돌린 채 중견수 플라이를 만들었다. 수비의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모든 게 완벽한 그림 같은 수비였다.
안익훈은 타석에서도 자신의 장점을 보여줬다. 7회말 2사후 내야안타를 기록했다. 유격수 방향으로 깊은 타구를 쳤고, 빠른 다리를 이용해 출루에 성공했다.
김호령은 올 시즌 내내 빼어난 수비로 팀을 구원하곤 했다. 2015시즌 전까지만 해도 KIA 센터라인은 완전히 붕괴된 것 같았으나, 김호령을 비롯해 박찬호 강한울 백용환 이홍구 등 새로운 바람으로 인해 재건됐다.
LG 또한 세대교체 흐름 속에서 안익훈이 외야진의 새 얼굴로 부상 중이다. LG가 드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만큼, 안익훈의 등장은 외야진의 찬란한 미래를 보장하는 일이 될 수 있다. / drjose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