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2개월 만에 등판한 박희수(32, SK 와이번스)가 건재를 알렸다.
박희수는 17일 인천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팀이 0-5로 뒤지던 9회초 2사 1루에 나와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아냈다. 통증이 있던 왼쪽 어깨 재활을 끝내고 이날 1군에 등록된 박희수는 430일 만의 1군 등판을 이상 없이 마쳤다.
팀이 0-5로 끌려가던 9회초 2사 1루에 마운드에 오른 박희수가 상대한 타자는 두산의 간판 좌타자 김현수였다. 137km의 포심 패스트볼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은 박희수는 2S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점령했고, 3구째 파울 후 4구째에 2루 땅볼을 유도해 이닝을 끝냈다.

한 타자만 상대하고 경기가 끝났지만, 본격적인 승부처 등판에 앞서 컨디션을 점검할 수 있는 계기였다. 김용희 감독도 "무리시키지 않고 편한 상황에 등판하게 할 것이다"라는 약속을 지켰다.
한편 박희수는 경기에 앞서 "공백기가 짧지 않아 퓨처스리그 경기를 앞두고도 걱정을 했지만, 생각보다 제구가 잘 돼서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지금 보직을 논할 단계는 아니고, 내 역할만 충실히 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힌 바 있다. 앞으로는 좀 더 중요한 상황에서도 중용될 것으로 보인다. /nick@osen.co.kr
인천=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