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볼넷 11개’ 우규민, “모두가 무리라던 기록...자신 있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5.08.17 22: 13

LG 트윈스 선발투수 우규민이 시즌 7승과 더불어 목표로 삼았던 대기록에도 다가가고 있다.
우규민은 17일 잠실 KIA전에 선발 등판, 89개의 공을 던지며 6⅓이닝 4피안타 0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맹활약, 시즌 7승에 성공했다.
그야말로 우규민이 어떤 투수인지 보여준 이날 투구였다. 우규민은 포심과 투심, 두 가지 패스트볼과 커브, 체인지업 등을 자유롭게 구사했다. 볼넷은커녕, 풀카운트 접전도 많지 않았다.

KIA 타자들은 유리한 카운트에선 볼넷이 적은 우규민의 특성을 감안, 적극적으로 배트를 휘둘렀다, 그러자 우규민은 타이밍을 빼앗아 범타를 유도,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노련함을 뽐냈다.
7회초에도 우규민은 마운드에 올랐고 이범호를 헛스윙 삼진처리하며 이날 투구를 마쳤다. 그러면서 우규민은 볼넷 추가 없이 시즌 볼넷 11개를 유지했다.
올 시즌에 앞서 우규민은 볼넷 20개를 목표로 삼은 바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우규민은 9이닝 기준 경기당 볼넷 1.06개를 기록 중이다. 이 페이스를 시즌 끝까지 유지한다면 불가능할 것 같았던 기록도 현실이 된다.
LG는 우규민의 호투를 시작으로 진해수 임정우 봉중근이 끝까지 리드를 지켜냈고, 3-2로 승리해 2연패서 탈출했다.
경기 후 우규민은 시즌 전 볼넷 20개 이하를 목표로 삼은 것에 대해 “다들 무리인 목표라고 했었지만 정말 도전해보고 싶었다. 올해 못하더라도 언젠가는 꼭 이루기로 다짐했다”며 “비록 올 시즌 초반부터 마운드에 오르지는 못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워낙 볼넷이 적어서 시즌 전체를 뛰었어도 도전하고 있을 것이라 본다. 목표를 이룰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규민은 “볼넷이 없으면 피안타율이 높아도 실점을 줄일 수 있다. 경기 템포도 좋아지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유리하다”며 “지난 2년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볼넷이 줄어든 것 같다. 특별히 제구력이 더 좋아졌다기보다는 타자와의 수싸움을 하면서 노하우가 계속 쌓이고 있다”고 적은 볼넷의 효과와 볼넷이 줄어든 원인을 이야기했다.
6회초 위기서 필을 잡은 순간을 두고는 “필이 적극적인 타자고 1루도 비어있었기 때문에 필을 유인해서 잡아내려고 했다. 다음 타자인 (이)범호 형이 필보다 어렵기 때문에 필에서 끝내보려고 했었다. 마지막 공은 바깥쪽 슬라이더였다”고 돌아봤다.
마지막으로 우규민은 “월요일 경기이고 끝나고 부산 장거리 이동이라 최대한 빠른 승부를 가져간 것이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시즌 끝까지 응원해주시는 팬 분들을 위해 시즌 마지막 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drjose7@osen.co.kr
잠실 =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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