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가 신생팀 첫해 최다 홈런 기록을 넘보고 있다.
올 시즌 kt는 107경기를 소화한 가운데 35승 72패(승률 3할2푼7리)를 기록 중이다. kt의 성적은 시즌 초에 비하면 몰라보게 달라졌다. 시즌 초만 해도 승률이 1할 대에 머무르며 올 시즌 100패 이상도 가능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하지만 3번의 트레이드를 통해 반전 시나리오를 썼다. 7월 이후 4할3푼8리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남은 37경기에서 10승만 거둬도 100패를 면하게 된다.
남은 경기서 10승만 거둔다는 가정도 최악의 설정일 뿐이다. 8월 14경기서 6승 8패(승률 4할2푼9리)로 선전하고 있기 때문에 100패를 면하는 것보다도 얼마나 더 많은 승수를 쌓을 수 있을 것이냐에 관심이 쏠린다. kt가 시즌 중반부터 선전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공격력이었다. 외국인 타자 2명(앤디 마르테, 댄 블랙)에 트레이드로 영입된 선수들이 힘을 보탰다. 기존 선수들도 서서히 자리를 잡았다.

5월까지 2할4푼1리에 불과했던 타율은 6월부터 현재까지 2할9푼4리로 치솟았다. 이 기간 동안 리그에서 4위의 공격력을 자랑했다. 또한 5월까지 23홈런에 그쳤던 kt는 6월 이후 71홈런을 쓸어담았다. 6월 이후 84홈런을 친 넥센에 이어 이 부문 2위를 마크하고 있다. 107경기를 치르면서 기록한 홈런은 94개. 시즌 초 워낙 홈런 페이스가 떨어졌었기 때문에 리그 8위에 머물러있지만 이는 이전 신생팀들과 견주어보면 뛰어난 수치다.
신생팀 첫 시즌에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했던 팀은 2000년 SK 와이번스로 총 105홈런(133경기)을 쳤다. 첫해에 100홈런을 돌파했던 신생팀도 SK뿐이다. 1986년 빙그레 이글스가 46홈런(108경기), 1991년 쌍방울 레이더스가 87홈런(126경기), 2008년 우리 히어로즈가 70홈런(126경기), 2013년 NC 다이노스가 86홈런(128경기)을 기록한 바 있다. kt는 이미 95홈런을 기록하며 2위에 올라있다.
kt는 경기당 0.9홈런으로 늘어난 경기 수를 감안하더라도 이전 팀들보다 빠른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SK의 105홈런 기록은 쉽게 깨질 것으로 보인다. 산술적으로 144경기에서 128홈런도 가능하다. 약한 마운드에 비해 화끈한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팀 내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치고 있는 선수는 단연 김상현(21홈런)이다. 2010년 이후 다시 20홈런 고지를 밟으며 부활을 알리고 있다. 이어 마르테와 박경수가 똑같이 16홈런을 때리고 있다.

마르테는 8월에만 7홈런을 몰아치며 20홈런을 바라바고 있다. 박경수는 올 시즌 전까지 한 시즌 최다 홈런이 8개에 불과했으나 홈구장을 옮기자 무려 16홈런을 쏘아 올리고 있다. 조범현 감독의 기대대로 가볍게 15홈런을 넘어섰다. 홈구장인 위즈 파크에서만 10홈런을 때렸다. 이어 장성우가 kt 유니폼을 입고 8홈런(롯데에서 3홈런)을 쳤고 블랙(7홈런), 윤요섭(6홈런), 오정복, 하준호(4홈런), 김사연(3홈런), 신명철, 문상철(2홈런)이 뒤를 잇고 있다. 그 외에 조중근, 박기혁, 배병옥, 심우준, 용덕한이 각각 1홈런씩을 기록 중이다. /krsumin@osen.c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