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DNA 여전’ 모비스, 문태영 빠져도 강했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8.18 06: 42

문태영(37)과 리카르도 라틀리프(26)가 삼성으로 이적했지만 모비스는 강했다.
울산 모비스는 1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개최된 ‘2015 KCC 프로-아마 최강전’ 2라운드에서 동국대를 87-61로 크게 이겼다. 모비스는 20일 연세대 대 SK 승자와 6강에서 맞붙게 됐다.
모비스는 프로농구 최초로 챔피언결정전 3연패를 이뤘다. 양동근-문태영-함지훈으로 이어지는 빅3에 최고외인 로드 벤슨과 라틀리프가 더해 이뤄진 결과였다. 하지만 비시즌 자유계약신분을 얻은 문태영은 삼성과 8억 3000만 원에 계약했다. 모비스에서 3년을 뛴 라틀리프도 팀을 옮겨야 했다. 챔프전에서 우승한 모비스는 어차피 1순위 라틀리프를 잡을 수 없었다.

최강전은 변화된 모비스의 전력을 점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KT와의 1라운드서 리오 라이온스는 31점을 폭발시키며 승리에 기여했다. 함지훈도 21점, 13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라이온스와 찰떡궁합을 보였다. 양동근이 뛰지 않았음에도 모비스는 87-83으로 이겼다.
동국대전에서는 외국선수들이 나설 수 없었다. 국가대표 양동근도 많이 뛰지 않았다. 코트내 스타는 함지훈이 유일했다. 명장 밑에 약졸 없다고 했다. 챔피언 모비스는 주전과 벤치 가릴 것 없이 뛰어난 기량을 선보였다. 모비스는 출전한 12명의 선수 중 11명이 득점에 성공하는 고른 기량을 보였다. 특히 양동근은 11분만 뛰고도 13점을 쏟았다. 포인트가드 못지않은 패스실력의 함지훈은 9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했다.
모비스는 양동근과 함지훈의 두 축이 건재하다. 여기에 리오 라이온스의 기량도 여전하다. 문제는 국가대표 주장 양동근이 아시아선수권 차출로 1라운드에 뛸 수 없다는 점. 유재학 감독은 양동근의 빈자리에 김수찬을 시험하고 있지만 썩 만족스럽지 않다. 모비스에게 1라운드는 위기가 될 수 있다.
그래도 걱정은 없다.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간다’는 말이 있다. 모비스는 ‘우승 DNA’를 이식한 선수들이 많다는 것이 최고 장점. 외국선수들이 적응해 1라운드만 잘 버틴다면 올 시즌 성적은 모른다.
유재학 감독은 “우리는 그대로인데 상대팀 멤버가 더 좋아졌다. KGC나 KCC, SK, 오리온스 멤버를 보면 우리가 답답하다. 단신이 오면서 화려해졌다. 국내선수 층이 다들 더 좋아졌다”고 했다. 일리는 있지만 유 감독의 엄살로 보인다. 올 시즌의 모비스는 못해도 플레이오프 진출은 무난해 보인다. / jasonseo34@osen.co.kr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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