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후반기가 시작된 지도 한 달이 다 되어간다. 지난달 21일부터 시작된 후반기 순위만 놓고 보면 어떤 변화가 있을까.
후반기 가장 강한 팀은 역시 삼성이다. 전반기 49승34패 승률 5할9푼으로 2위 두산에 1경기차 살얼음 1위를 달렸던 삼성은 후반기 17승7패 승률 7할8리로 무섭게 질주하고 있다. 투타에서 흔들림이 없다. 어느덧 2위 NC와 격차도 4.5경기차로 벌리며 독주 체제 굳히기에 들어갔다.
삼성에 이어 KIA가 후반기에는 2위에 올라있다. 14승9패 승률 6할9리로 반등한 것이다. 전반기 5위 한화에 4경기 뒤진 7위로 마치며 가을야구가 가물가물했지만, 이제는 5위 한화에 승차 없는 6위로 당당히 경쟁을 하고 있다. 후반기 14승 중 무려 9승이 역전승으로 분위기를 제대로 탔다.

NC도 후반기 14승10패 승률 5할8푼3리로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다. 전반기 46승34패2무 승률 5할7푼5리와 큰 차이가 없다. 전반기에는 2위 두산에 반경기 뒤진 3위였지만 지금은 1경기 앞선 2위. 후반기 5위 두산은 12승11패로 5할 승률을 조금 웃도는데 만족하고 있다. 넥센은 12승9패로 후반기 4위.
반면 후반기 가장 눈에 띄는 추락 팀은 SK. 전반기 41승39패2무 승률 5할1푼3리로 5위 한화에 1경기 뒤진 6위였지만, 후반기에는 8승13패 승률 3할8푼1리가 돼 7위로 떨어졌다. 5위 한화도 하락세라 1경기차를 유지하고 있지만, 내용은 너무 좋지 않다. 전반기 1위(4.23)였던 팀 평균자책점이 후반기는 리그 최하위(7.28)로 나빠졌다.
후반기 들어 한화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전반기 44승40패 승률 5할2푼4리로 5위에 오르며 돌풍의 중심에 선 한화였지만, 후반기에는 5연패와 4연패를 반복하며 9승14패 승률 3할9푼1리로 8위에 그치고 있다. 후반기 최다 8번의 역전패에서 나타나듯 뒷심이 떨어졌다. 에스밀 로저스의 역투에도 불구하고 선발 평균자책점은 9위(5.89)로 여전히 고전을 거듭 중이다.
이외 후반기 가장 성적이 안 좋은 팀은 kt로 7승14패 승률 3할3푼3리다. 외국이 타자 댄 블랙과 장시환의 부상 공백을 실감했다. 이어 LG도 9승12패로 후반기 7위에 그치고 있고, 롯데 역시 10승13패로 후반기 6위에 머물러 있다. 롯데와 LG는 7~8위로 점점 가을야구 싸움에서 멀어져만 간다.

전반기를 마쳤을 때와 후반기가 진행되고 있는 현재까지 순위표에 큰 변화는 없다. 다만 그 안에서 변화의 물결이 치고 있다. 삼성이 1위 독주 체제를 가속화하며 상위권 팀들은 2위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KIA의 반등과 SK·한화의 추락으로 5위 싸움은 시즌 막판까지 최대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게 됐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