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김민구(24, KCC)가 교통사고 후 처음으로 공식경기에 출전했다.
전주 KCC는 1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 KCC 프로-아마 최강전’ 2라운드에서 경희대를 76-62로 물리쳤다. KCC는 오리온스 대 중앙대전의 승자와 20일 결승진출을 다투게 됐다.
지난 6월 7일 국가대표팀 소집기간에 음주운전 교통사고를 낸 김민구는 약 1년 2개월 만에 정식무대서 코트를 밟았다. 사고 후 연습경기서 뛴 적은 있었지만 공식대회 출전을 처음이었다.

경기 전 추승균 감독은 “김민구를 상황 봐서 투입하겠다. 팀에서 운동한지 2개월 보름정도 됐다. 프로팀과의 경기는 격렬해서 못 넣는다. 대학팀과의 경기서 점수 차가 벌어지면 투입시켜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민구는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를 범한 뒤 고관절과 발목을 다쳤다. 특히 발목을 움직이는 신경이 20%수준밖에 돌아오지 않은 상황. 보호대로 발목을 고정시키지 않으면 뛰는데 지장이 있다.
추 감독은 “김민구가 상체는 살아있다. 다만 사이드스텝 자체를 잘 딛지 못한다. 정규리그 투입은 힘들다. D리그에서 뛰게 할까 고민하고 있다”고 고심했다.
김민구는 3쿼터 후반 점수 차가 벌어지자 준비운동을 하면서 투입준비를 했다. 결국 김민구는 4쿼터 종료 5분여를 남긴 시점에서 코트를 밟았다. 전태풍, 김지후와 호흡을 맞춘 김민구는 직접 드리블을 하는 등 부상이 어느 정도 회복된 모습을 보였다.
김민구는 김태홍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주는 등 농구센스는 여전했다. 수비리바운드를 잡은 김민구는 직접 치고 들어가 3점슛을 시도했다. 공은 정확하게 림을 갈랐다. 비록 부상후유증으로 하체의 운동능력을 잃었지만 상체는 여전히 A급 선수였다.
4쿼터 1분 20초를 남기고 김민구는 크로스오버 드리블로 상대를 제치고 외곽슛을 쐈다. 테크닉은 좋았지만 하체를 마음대로 부리지 못해 동작이 느린 상황이었다. 다만 재기가 어려울 것으로 여겨졌던 김민구가 이 정도까지 상태가 회복된 것은 무척 고무적인 일이었다.
이날 김민구는 6분 51초를 뛰고 3점, 3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짧았지만 인상적인 복귀전이었다. KCC는 김지후가 17점으로 가장 많은 득점을 했다. 추승균 KCC 감독은 김민구가 올 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서 뛰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민구는 D리그서 뛰면서 재활에 전념할 예정이다. / jasonseo34@osen.co.kr
잠실학생체=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