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훈(연세대)이 연세대의 반란을 이끌며 SK를 격파했다.
은희석 감독이 이끄는 연세대학교는 18일 서울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5 프로-아마 최강전 서울 SK와 경기서 96-84로 승리했다. 이날 연세대는 허훈이 25점, 7어시스트를 기록했고 박인태는 20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또 연세대는 SK를 맞아 3번째만에 승리를 챙겼다.
SK는 그동안 프로-아마 최강전에서 연세대를 2차례 만나 모두 승리했다. 외국인 선수가 없는 가운데서도 확실한 우세를 선보였다. 그러나 이날 경기는 달랐다.

경기 초반 김민수의 활약을 제외하고 선수단 전체가 흔들렸다. 연세대의 높이에 밀려 부담이 컸다. KBL에서 장신 라인업을 만든 것으로 평가받는 SK지만 외국인 선수 데이비드 사이먼이 출전하지 못하면서 연세대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연세대는 최준용(202cm, F)을 비롯해 박인태(203cm, C), 김진용(200cm, F), 이채훈(203cm, C)까지 2m가 넘는 네 명의 장신 선수가 버티고 있다. 단순히 골밑 높이에서는 SK에 전혀 밀리지 않았다. 경기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1쿼터 초반을 제외하고는 연세대가 오히려 더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물론 연세대가 위기는 있었다. 팀의 핵심인 최준용이 3쿼터 중반 5반칙 퇴장을 당했다. 직후 SK는 맹렬하게 추격하며 경기를 뒤집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연세대는 박인태와 김진용이 활약하면서 SK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선배인 SK는 오히려 턴오버가 늘어났다. 3쿼터까지 SK가 범한 턴오버는 14개. 연세대의 11개에 비해 훨씬 많은 수치다.
골밑이 불안하며 고질적인 문제도 발생했다. SK는 3쿼터까지 19개의 3점슛을 시도해 4개만을 성공했다. 반면 연세대는 15개 가운데 6개를 성공 시켰다. 특히 SK는 2개를 성공 시킨 선수가 없었다. 반면 연세대는 정성호가 3개, 천기범이 2개를 터트렸다. 성공 숫자 뿐만 아니라 확실하게 상대를 공략할 수 있는 선수가 나타났다.
4쿼터 초반에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수치로 드러나지 않는 실수가 많은 SK는 좀처럼 반격을 시도하지 못했다. 연세대는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가며 4쿼터 초반 15점차로 달아나기도 했다.
SK가 실책과 골밑대결서 밀리는 동안 연세대는 허훈이 득점포를 터트리며 상대를 압박했다. 허훈은 상대 수비의 견제를 뚫고 점퍼를 성공 시키며 연세대의 리드를 이끌었다. 중요한 순간 한방을 터트린 허훈은 아버지 허재 전 감독의 피를 증명하며 프로 선배들에게 패배를 안겼다. / 10bird@osen.co.kr
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