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가 확실한 팀 컬러를 보여줬다. 그것도 리그 팀 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 타선이 대폭발했다.
kt는 18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과의 경기에서 1회에만 대거 9득점을 폭발시킨 집중력을 앞세워 15-5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kt는 2연승과 함께 시즌 36승(72패)째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kt 타선의 무서움을 제대로 보여준 한 판이었다.
kt는 이날 경기 전까지 팀 타율 2할6푼9리로 리그 8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6월 이후 kt 타선은 만만치 않다. 6월 팀 타율이 2할9푼으로 3위, 31홈런으로 한 달간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했다. 7월 역시 홈런포가 다소 주춤했을 뿐, 팀 타율 2할9푼7리로 3위를 지켰다. 그리고 8월 14경기에선 타율 2할9푼8리로 5위의 기록. 약점인 마운드를 타선으로 메우는 모양새였다.

넥센을 상대로도 타선이 대폭발했다. 넥센 선발은 kt를 상대로 3경기에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2.25로 강했던 베테랑 송신영. 염경엽 감독은 상대 전적을 감안해 송신영을 선발로 내세웠다. 하지만 kt는 더 이상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시즌 초와는 전혀 다른 불방망이를 뽐냈다.
kt는 1회말 1사 후 이대형의 내야안타와 마르테의 볼넷으로 기회를 잡았다. 이어 이대형이 3루를 훔쳤고 포수 박동원의 송구 실책이 겹치며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김상현의 안타로 만들어진 1사 1,3루서 장성호가 중전 적시타, 박경수가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날리며 순식간에 3-0으로 앞섰다.
계속된 2사 만루에선 김민혁이 우전 적시타를 쳤고 우익수 유한준이 공을 빠뜨리며 3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6-0으로 앞선 2사 3루에선 오정복이 좌월 투런포로 쐐기를 박았다. 그 후 이대형의 2루타, 마르테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더 추가했다. 1회에만 9득점하며 팀 창단 후 한 이닝 최다 안타(8안타), 득점(9득점) 기록을 모두 세웠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kt는 2회말 장성호의 솔로포로 빠르게 두 자릿수 득점을 완성했다. 그리고 3회말 2사 1,3루에선 김상현이 좌전 적시타를 쳤고, 두 번의 만루 찬스에서 박경수가 우전 적시타, 장성우가 싹쓸이 2루타를 날리면서 순식간에 15득점했다. 일찌감치 승리를 결정짓는 순간이었다. 넥센은 경기 후반 5점을 만회했지만 경기는 이미 한쪽으로 기울었다. 무엇보다 kt 타선의 대폭발은 쉽게 막을 수 없었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