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고졸 루키 정성곤(19)이 데뷔 후 최고 피칭으로 첫 승을 수확했다. 특히 이전보다 좋아진 제구력을 앞세워 거둔 의미 있는 데뷔 첫 승이었다.
정성곤은 18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데뷔 후 최고 피칭을 선보였다. 팀도 15-5로 대승을 거두며 첫 승을 낚았다.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확실히 살린 정성곤이었다.
정성곤은 올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선발 기회를 잡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8경기에 선발 등판해 4패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했다. 구원 등판을 포함해선 12경기에 출전했고 32이닝 동안 35개의 볼넷을 내줄 정도로 제구력이 좋지 않았다. 이닝당 출루허용률 역시 2.69로 나빴다. 하지만 약 2달 만에 얻은 선발 기회에서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뽐냈다.

정성곤은 1회초 서건창을 2루수 땅볼, 이택근, 유한준을 연속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팀이 대거 9득점을 뽑은 2회 역시 박병호, 김민성, 윤석민을 차례로 범타 처리했다.
3회에는 1사 후 김하성에게 좌전안타, 박동원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하지만 서건창을 2루 땅볼로 유도해 박동원을 2루에서 아웃시켰다. 이어 이택근을 3루 땅볼로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15점 차의 리드를 등에 업은 정성곤은 4회와 5회 역시 모두 삼자범퇴로 막으며 호투를 이어갔다.
6회에는 선두타자 김재현에게 좌익수 왼쪽 2루타를 맞았다. 그러나 김지수를 루킹 삼진으로 처리한 후 이택근을 3루 땅볼, 고종욱을 1루 땅볼로 가볍게 처리했다. 7회엔 박병호를 투수 땅볼로 처리한 후 김민성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았다. 이어 폭투로 1사 3루의 위기. 윤석민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첫 실점했다. 그러나 박헌도를 좌익수 뜬공으로 막았다.
정성곤은 7이닝 동안 75개의 공을 던지고 8회부터 김사율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정성곤은 최고 137km에 이르는 패스트볼(48개)에 체인지업(18개), 커브(7개), 슬라이더(2개)를 섞어 던졌다. 스트라이크도 54개를 던질 정도로 제구가 좋았다. 그야말로 데뷔 후 최고의 피칭으로 만들어낸 값진 프로 첫 승리였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