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소사, 발단은 오지환으로부터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08.18 21: 19

LG 트윈스는 돌아온 우완 강속구투수 헨리 소사가 완봉을 바라볼 정도로 좋은 구위를 뽐내고 있었다. 그러나 8회말, 잇따라 나온 빗맞은 안타와 실책 그리고 홈런에 무너지고 말았다.
소사는 1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로 나서 7⅓이닝 7피안타 8탈삼진 6실점(1자책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자책점은 단 1점, 사실 7회까지는 완봉 페이스로 역투를 펼쳤다. 최고 158km 강속구를 앞세운 소사는 지난 6일 대전 한화전 강판 후 소동을 부리고 2군에 내려간 속죄라도 하는 듯 좋은 구위를 뽐냈다. 7회까지 롯데 타자들은 산발 3안타에 그치며 소사에게 완전히 억눌렸다.
그러나 8회, 소사에게 재앙이 된 이닝이다. 정훈과 오승택에게 맞은 연속안타는 모두 빗맞은 타구로 내야를 살짝 넘겼다. 강민호를 삼진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이번에는 수비가 말썽이었다. 김주현의 병살타성 타구를 유격수 오지환이 뒤로 흘리면서 1점을 내줬고 위기가 이어졌다. 게다가 손아섭에게까지 좌익수 앞 빗맞은 안타를 내준 소사는 좋지 않은 예감에 몸을 떨어야 했다.

1사 만루, 여전히 LG가 4-1로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에는 이우민에게 내야땅볼을 유도한 소사다. 그런데 이걸 또 오지환이 실책으로 놓치고 말았다. 결국 소사의 멘탈도 무너지고 말았다. 황재균에게 던진 154km 속구가 그대로 공략당해 역전 만루포로 이어지고 말았다. 소사가 8회 내준 안타 4개 중 제대로 맞은 건 딱 하나 뿐이었는데 그게 역전 만루포였다.
결국 오지환의 내야 실책 2개가 경기를 내준 꼴이 됐다. 올해 실책 11개로 향상된 수비력을 뽐내던 오지환이지만 이날만큼은 경기를 지배하고 말았다. /cleanupp@osen.co.kr
부산=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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