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수 탈출' 스틴슨, 3년만에 KIA 외인 10승 달성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5.08.18 21: 35

KIA 외국인 투수 조쉬 스틴슨이 지독한 아홉수를 털어냈다. 
스틴슨은 1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했다. 7회까지 6피안타 2볼넷 2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탈삼진은 5개. 팀 타선이 7회말 2-2에서 두 점을 뽑아냈고 심동섭과 윤석민이 2이닝 동안 무실점 계투를 펼쳐 스틴슨에게 10승을 안겨주었다.
1회 합의판정이 스틴슨을 살렸다. 선두타자 박재상의 타구를 1루수 필이 뒤로 빠뜨렸다. 박재상이 2루를 찍고 3루까지 내달렸고 공이 중계되면서 접전 상황이 빚어졌다. 3루심은 세이프 판정을 내렸다. 그러나 이범호가 합의 판정을 요구했고 비디오판독 결과 아웃으로 번복됐다.

판정 이후 스틴슨은 몰라보게 강해졌다. 가볍게 두 타자를 내야땅볼과 삼진으로 잡고 1회를 마쳤다. 모처럼 1회를 무실점으로 넘어갔다. 2회에서도 2사후 브라운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하고 폭투를 범했으나 실점은 없었다. 3회는 1사1루에서 박재상을 3루 병살타로 요리했다. 일사천리였다.
4회도 1사후 이명기에게 빗맞은 3루 안타를 내줬으나 정의윤을 헛스윙 삼진, 이재원은 2루땅볼로 요리했다. 5회에서는 브라운과 김강민, 나주환까지 잇따라 헛스윙 삼진으로 제압했고 전광판에는 0의 숫자가 차곡차곡 쌓였다. 주무기인 싱커 뿐만 아니라 커터와 체인지업, 커브까지 다양한 레파토리를 앞세워 SK 타자를 잠재웠다.
그러나 6회에 제동이 걸렸다. 선두 김성현의 유격수 쪽 강습타구가 유격수의 다리를 맞고 2루타가 되었다. 박재상에게 중전안타를 내주고 무사 1,3루 위기. 박정권에게 중견수 깊숙한 뜬공을 맞고 동점을 내주었다. 그래도 박재상을 견제로 잡아낸 것이 컸다. 이명기 볼넷, 정의윤 좌익수 옆 2루타를 맞고도 이재원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추가실점을 막은 것이 돋보였다. 6회에만 3안타 1볼넷을 내줬지만 1실점으로 틀어 막은 것이었다.
팀 타선이 7회초 한 점을 뽑아 2-1로 앞섰지만 7회 선두타자 브라운에게 우월 솔로포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세 타자를 잡았고 8회부터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타선은 7회말 두 점을 뽑았고 심동섭과 윤석민의 계투 지원을 받아 승리를 결정지었다. 지난 7월 21일 대구 삼성전 선발승 이후 5경기만에 거둔 귀중한 승리였다. 2012년 앤서니 르루(11승) 이후 3년만에 찾아온 외인 10승 투수가 됐다. 
스틴슨은 경기후 "팀 상승세에 도움되는 승리에 기여해서 기쁘다. 그동안 1회 고전했다.  평소 싱커에 자신있어 경기 초반부터 많이 사용했던 것이 상대에 읽힌 것 같다. 이대진 코치와 상의해 1회부터 다양한 구종을 사용하자는 해법을 갖고 경기에 나섰는데 경기내내 좋은 투구를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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