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이승엽(39, 삼성 라이온즈)이 화려한 복귀전을 치렀다.
이승엽은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팀의 6번타자(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3안타 1볼넷 1타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12-2 대승을 이끌었다. 경기 후반에는 1루수로도 나서 수비에서도 공헌했다.
우측 허벅지 근육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해 지난 8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이후 열흘 만에 가진 1군 경기에서 이승엽은 3안타를 몰아치며 복귀전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이승엽이 완벽한 모습으로 돌아와준 덕분에 삼성은 여러 선수들을 번갈아 쉬게 하는 동시에 경기 후반 대타나 대주자로 기용할 수 있는 자원을 확보해 전술 활용폭을 넓히는 소득도 챙겼다.

이승엽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복귀 첫 경기이기 때문에 안타 하나만 치자고 마음을 먹었는데 3안타는 기대하지 않았던 결과다. 운이 따랐고, 코스도 좋았던 것 같다. 올해 처음으로 1루 수비를 봤는데, 많이 긴장했다. 타구를 놓치면 어떡하나 싶었다"고 짧게 소감을 밝혔다.
이어 "3루에 갔을 때 관중석에서 생일축하 노래가 나오는 것을 들었는데, 마음이 찡했다. 예전에 없던 모습인데, 우리 팬들도 많이 성숙해진 것 같다. 김재걸 코치님이 손 한 번 들어주라고 했는데 경기 중이라 타이밍을 놓쳐 하지 못했다"며 팬들에 대한 감사를 표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nick@osen.co.kr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