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웹진 "넘치는 신인, 강정호는 이름없는 영웅"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08.19 05: 57

미국의 유명 스포츠 웹진인 블리처리포트가 강정호(28,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를 충분한 자격이 있음에도 칭찬받지 못한 영웅으로 칭했다.
블리처리포트는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강정호의 활약상을 특별히 다뤘다. 이 매체는 특급 신인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그 사이에서도 뛰어난 타격을 자랑하는 강정호를 '이름없는 영웅(unsung hero)'으로 비유하며 그가 기대에 비해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사실 이번 시즌 전 강정호는 크게 주목 받는 신인은 아니었다. 4월 29일만 하더라도 강정호는 타율 1할8푼2리, OPS도 .435에 불과했다. 한국에서 했던 것과 같은 플레이를 해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던 것도 사실. 그러나 블리처리포트는 "4개월 가까이 지난 지금은 강정호가 확실히 '네(ne)'라고 답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어로 'yes'에 해당하는 우리말 표현인 '네'의 발음을 영어로 표기하기도 했다.

또한 ESPN이 제시한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도 인용했다. 강정호의 WAR은 3.43으로, 신인 중에서는 가장 높은 맷 더피(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3.94) 다음이다. 이름이 함께 언급된 작 피더슨(LA 다저스), 크리스 브라이언트(시카고 컵스), 카를로스 코레아(휴스턴 애스트로스), 노아 신더가드(뉴욕 메츠) 등보다 앞선 기록이다.
역시 7월의 맹활약을 빼놓을 수 없었다. 블리처리포트도 "타율 3할7푼9리, OPS 1.064로 내셔널리그 이달의 신인상을 받았던 7월에 그는 분명히 모든 상대 투수들의 눈썹이 올라가게 만들었다"며 강정호가 리그 내 모든 투수들의 경계대상으로 떠올랐음을 인정했다.
이어 "강정호가 노련한 빅리거 같은 스윙으로 스스로를 내셔널리그 신인왕 레이스에 진하게 자리잡게 하고 있다고 한다면 그건 너무 약하게 말하는 것이다"라며 그가 실제로 받고 있는 평가 이상으로 잘 해내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하루 휴식을 취한 뒤 18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아직 강정호의 타율은 2할8푼5리로 신인들 중에서는 높다. OPS 역시 .796으로 중심타선에 버티기 부끄럽지 않은 성적이다. 비록 시작부터 모두의 이목을 끌지는 못했지만 이제는 영웅이라는 표현도 결코 지나치지 않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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