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선두 굳히기에 들어갔다. 상위권 팀을 만났을 때 더 강해 정규시즌 마지막까지 지금의 승차를 지켜내는 데 무리가 없어 보인다.
최근 3연승을 거둔 선두 삼성은 67승 41패로 2위 NC에 4.5경기 앞선 여유 있는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승률은 6할2푼으로,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승률 6할을 넘기고 있다. 공수 모두 탄탄한 전력을 갖추고 있고 부상자도 많지 않아 아직 36경기를 남긴 상황이기는 하지만 정규시즌 우승에 가장 근접했다는 평가다.
놀라운 것은 상위권 팀을 상대로 더 강했다는 것이다. 포스트시즌에 다시 만날 수 있는 팀들과의 맞대결에서 더욱 좋은 승률을 기록한 점은 벌써부터 통합 5연패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들을 낳고 있다. 삼성은 NC에 8승 4패, 두산을 맞아서는 8승 3패로 압도했고, 넥센전에서도 7승 6패로 우위를 보였다.

이들과의 36경기에서 23승을 거둬 승률은 6할3푼9리다. 시즌 승률보다 높은 수치. KIA와 한화를 상대로는 6승 7패로 열세에 놓여 있지만, 다른 팀들과의 상대 전적에서는 모두 앞선다. KIA와 한화를 가을에 만날 확률도 없지는 않겠지만, 이들은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 해도 삼성을 만날 때쯤이면 극도로 지쳐 있을 가능성이 크다.
2~4위 팀들과의 상대 전적만 감안하면 삼성으로서는 넥센이 다소 부담스런 상대지만, 넥센 역시 KIA나 한화와 마찬가지로 많은 경기를 치른 뒤에 삼성을 만날 개연성이 크다. 넥센은 2위 NC에 4경기 뒤져 있어 2위로 정규시즌을 마칠 가능성이 희박한 편이다. 특히 1승 10패로 절대 열세인 NC전이 5경기나 남아 있어 더욱 그렇다. 3위나 4위로 포스트시즌에 들어가면 2위 팀에 비해 전력 소모가 훨씬 커진다.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기에는 이른 시기지만, 삼성의 정규시즌 우승 가능성이 매우 높아져 있다는 사실은 부인하기 힘들다. 평소 감독들은 10경기를 치르면서 상위 팀과의 격차 1경기를 줄이기도 쉽지 않다고 말한다. 이를 바탕으로 보면 각 팀이 40경기도 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2위에 4.5경기 앞선 삼성이 선두를 내줄 것이라고 생각하기는 어렵다.
전체적인 전력도 그렇다. 한 팀의 감독도 8월 초 "다른 팀들이 삼성을 쫓아가기는 어려울 것이다. (삼성에 비해) 두산은 불펜이 약한 편이고, 넥센은 선발투수가 부족하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NC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NC는 공격력이 삼성보다 약간 아쉽다. 에릭 테임즈와 나성범, 이호준이 있는 중심타선의 힘, 그리고 타선 전체의 기동력은 삼성에 앞서지만 전체적인 짜임새는 삼성이 좋다. 팀 타율도 1푼2리 높고, 홈런도 16개 더 많다.
매년 우승 팀은 확실하게 잡고 가는 팀을 둘이나 셋 정도 가지고 있다. 올해 삼성의 경우 한국시리즈 파트너가 될지도 모르는 팀들을 정규시즌에 확실이 꺾어놓고 있다는 점에서 통합 5연패 전망이 밝다. 지금의 삼성은 강자에 더 강한 선두다운 선두다. /nic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