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2주' 넥센, 독한 '예방주사' 맞았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5.08.19 05: 45

넥센 히어로즈가 운명의 2주 첫 단추를 꿰려다가 코를 다쳤다.
넥센은 지난 18일 수원 kt전에서 1회에만 9점을 내주며 난타당하다 결국 5-15 완패를 당했다. kt에 강했던 송신영을 내세우며 손쉬운 승리를 예상했던 넥센은 막내 최하위팀에 발목잡혀 +10에서 다시 한 단계 아래로 떨어졌다.
18일은 염경엽 넥센 감독이 앞서 밝힌 운명의 2주가 시작되는 날이었다. 염 감독은 최근 "2주 동안 최대한 승수를 많이 벌어놔야 4위 이상을 노려볼 수 있다. 남은 2주가 우리에게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넥센은 2주간 kt, SK, LG, 다시 kt, 롯데, KIA 등 하위권 팀과 연달아 붙는다.

넥센은 승수를 쌓기 쉬운 하위권 팀과 붙을 때 최대한 많이 이겨놓겠다는 계산을 했다. 특히 그 시작인 kt는 9승3패로 앞서 있는 상대였다. 그러나 이날 선발 송신영이 1회를 버티지 못하고 ⅓이닝 5실점을 기록했고 이어 올라온 김동준이 4⅔이닝 10실점한 데다 타선은 9안타로 묶였다. 실책은 결정적인 2개가 나왔다.
전체적으로 집중력이 확 떨어진 경기였다. 전날인 17일 넥센은 올 시즌 리그 처음으로 2주 연속 월요일 경기를 하며 다른 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휴식을 취하지 못했다. 그러나 공수에서 이토록 산만한 경기는 거의 시즌 처음이었다. 송신영이 내린 염경엽 감독은 남은 5연전을 위해 제대로 붙어보지도 못하고 추격조 투수들을 내세우며 승기를 내줬다.
넥센은 시즌 내내 4위 탈출을 위한 싸움을 펼쳐왔다. 처음으로 4위와 5위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열리는 올 시즌은 3위와 4위의 차이가 크다. 여기에 선발진이 부실한 넥센의 현실적인 목표는 플레이오프 직행. 그러나 2위에 탈환하기 위한 시동을 걸었음에도 목표에 닿지 못한다면 타격이 크다. 그래서 승수 쌓기를 노렸지만 최하위 팀을 상대로 쓴맛을 먼저 봤다.
개막 전부터 부상자가 속출하며 주전 라인업에 있는 선수들이 잇달아 빠졌고 투수진의 성장도 더뎠다. 그러나 이 역시 성적 계산에는 들어가지 않는 야속한 '핑곗거리'가 될 뿐이다. 결국 이겨야 하는 것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운명. '예방주사'를 맞고 시작하는 2주 동안 어떤 결과를 낼 것인가./autumnbb@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