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받는 리더십' 김기태가 밝힌 KIA 야구의 긍정성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5.08.19 06: 00

"우리 애들 정말 잘한다".
KIA가 5강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후반기 15승8패를 기록하고 있다. 후반기들어 주춤하고 있는 한화와 SK를 제치고 5위까지 올랐다. 한화는 최근 5연패를 당했고 SK도 후반기에서 8승14패로 실속하고 있다. KIA는 탄탄한 경기력과 끈적거리는 승부를 펼치며 5할 승률까지 도약하는 힘을 발휘하고 있다.
KIA가 달라진 경기력을 펼치며 5할 승률에 도달하자 많은 야구인들이 신기해하고 있다. 개막전을 앞두고 절대 약세로 점쳤던 팀이었다. 김선빈과 안치홍의 군입대, 포수진의 노쇠화, 이대형의 kt 이적 등으로 전력이 약화된데다 선수층이 엷어 장점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더욱이 투수진도 양현종과 윤석민을 제외하고는 간판투수가 드물었다.

개막과 동시에 나지완과 최희섭이 부진과 부상을 입었고 이범호도 부진의 시간이 길었다. 더욱이 김주찬은 부상이 반복되면서 팀에 주름살이 깊었고 신종길도 타격 부진이 이어졌다. 극심한 공격력에서의 부진은 발목을 잡았다. 전반기만해도 10팀 가운데 최약체 공격력이었다.
그러나 끝내기 승리 등 드라마틱한 승부를 펼치면서 돌풍의 팀이 되었다. 주전들이 부상을 당해도 무명의 젊은 얼굴들이 악착같은 플레이로 그 빈틈을 조금씩 메웠고 김원섭, 김민우, 이범호 등 베테랑들도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로 팀에 보탬이 되었다. 이제는 수비에서는 한 발 빠른 중계플레이, 한 베이스를 더 가려는 주루플레이로 약점을 메워갔다.
무엇보다 마운드의 힘이 예년과는 확연하게 달라졌다. 선발진은 에이스 양현종과 스틴슨이 10승을 따냈고 임준혁도 힘을 보탰다. 23세이브를 거둔 소방수 윤석민이 중심축이 되면서 불펜도 예년과 달라졌다. 이적생 김광수가 필승맨으로 활약을 하고 있고 대체 용병 에반 믹도 필승맨으로 제몫을 하면서 후반기 상승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런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김기태 감독의 리더십이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폭넓은 선수기용을 통해 주전들의 부상과 선수층이 얇은 약점을 메워갔다. 무명의 젊은 선수들을 대거 발탁해 선발출전시키는 용인술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대졸신인 외야수 김호령의 주전 발탁, 고졸 신인투수 박정수와 고졸 2년차 유격수 박찬호의 과감한 발탁, 18홈런을 합작중인 포수 이홍구와 백용환의 대성장, 선발 임준혁의 반전을 이끌어냈다.  
김기태 감독은 독특한 항해론을 밝혔다. 그는 "배가 항구를 출발해 목적지까지 가는 과정을 보면 많은 일이 벌어진다. 잔잔하게 순항을 하다가도 큰 파도에 출렁일 수 있다. 아울러 폭풍과 태풍을 만나면 전복될 수도 있고 크게 고장이 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KIA는 약점이 많았던 팀이기에 파돌에 출렁이는 일이 잦았다. 그때마다 임기응변으로 항해를 이끌었다.
김 감독은 올해 KIA 선수들이 기죽지 않고 배짱이 생겼다는 점을 수확으로 꼽았다. 그는 "작년 마무리 캠프와 스프링캠프를 보면서 KIA는 전력이 약한 팀이었다. 이런 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들의 간이 커야 한다는 점이었다. 어떤 상황에서도 상대에게 밀리지 않겠다는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 올해 KIA 선수들이 가장 달라진 점이다. 마음이 달라지니 주루나 수비, 타격도 좋아졌다. 스프링캠프와 개막 초반에 비하면 대단히 좋아졌다"며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아울러 새로운 선수들의 활약도 언급했다. KIA에게 필요한 리빌딩의 실마리를 마련한 점이다. 그는 "리빌딩에 관련해 좋은 징조들이 나타났다. 아무래도 이홍구와 백용환이 포수로서 서로 경쟁하며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 큰 수확거리이다. 임준혁도 더 없이 잘해주고 있고 신인 김호령이나 박찬호도 마찬가지이다. 새로운 힘들이 생겨났다는 점은 KIA에게는 내년이나 내후년을 본다면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고 말했다.
KIA는 치열한 5강 싸움을 벌여야 한다. 팀 전력이 완벽하게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없기 때문에 5위 경쟁에서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다. 그러나 후반기 KIA의 야구가 완전히 달라졌다는 점에서 이의를 다는 이들은 드물다. 김 감독도 "앞으로는 매 경기가 결승전이나 다름없다. 우리 선수들이 지금까지 잘해왔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램을 밝혔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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