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롯데 자이언츠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28)은 마지막 승리가 6월 26일 넥센 히어로즈전이었다. 7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9승 째를 챙긴 린드블럼은 다승왕 경쟁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지만 린드블럼은 이후 8경기에서 승리가 없다. 50이닝을 소화하며 퀄리티스타트 6번,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4번을 거뒀지만 승운이 따르지 않아 2패만을 기록 중이다.
그래도 린드블럼은 "I don't care(신경 안 쓴다)'고 말한다. 승패는 운이 따라가 하는 것이며, 내가 못 던져도 동료들 덕분에 승리를 챙긴 날도 적지 않다는 게 이유다. 여기에 부산지역 보육시설을 찾아 선행을 베푸는 모범적인 모습까지 보여주고 있다. 실력뿐만 아니라 멘탈까지 에이스다.
#2. 롯데 4번 타자는 분명 선수에게 최고의 영광이지만 쉽지는 않은 자리다. 벌써 4년 전 KBO 리그를 떠난 이대호라는 역대 최강의 4번 타자가 있었던 팀이기 때문이다. 작년 롯데는 초반 루이스 히메네스의 활약 속에 걱정을 덜었나 싶었지만 멘탈에 문제를 보였다. 그리고 최준석이 올해 전반기까지 꾸준히 그 자리를 지켰다. 그렇지만 타석에서 공을 많이 보는 타자인 최준석은 타순을 바꾸게 되었고, 그 자리에 외국인타자 짐 아두치가 들어갔다.

아두치는 위력적인 4번 타자다. 시즌 타율은 3할6리지만 득점권타율은 3할5푼4리로 더 높다. 후반기부터 4번 타자를 맡기 시작했는데, 타율 3할4푼1리 5홈런 22타점으로 만점 활약을 펼치고 있다. "오히려 4번 타자가 재미있을때도 있다"고 말할 정도로 지금의 야구를 즐기고 있다.
#3. 롯데 좌완 브룩스 레일리는 올해 24경기에서 6승 7패 135이닝 평균자책점 4.00을 기록 중이다. LG 양상문 감독은 "레일리의 구위가 무척 좋다"면서 김광현, 양현종 등 특급 좌완들과같은 레벨로 분류했다. 확실히 레일리는 기대 이상으로 활약하고 있지만 승운이 안 따른다. 최근 부진하긴 했지만 135이닝 평균자책점 4.00에 6승은 다소 가혹하다. 올해 레일리의 퀄리티스타트는 모두 14번이었다. 18일 사직 LG 트윈스전도 6이닝 3실점(2자책점)으로 베스트 컨디션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제 몫을 했지만 롯데 타자들은 단 1점도 지원해주지 않았다. 레일리가 내려가고 나서야 타선이 폭발, 7-4로 역전승했다.
올해 레일리의 득점지원은 1.75점으로 규정이닝을 채운 20명의 투수 중 꼴찌다. 그러니 승수가 적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레일리는 경기 후 "오늘 팀이 이겨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물론 개인 승리도 중요하지만, 팀보다 중요한 선수는 없다는 생각을 보여주고 있다. 레일리는 "오늘 컨디션이 좋지 않아 제구가 마음대로 안 돼 걱정했는데 6회까지 버틸 수 있어서 다행이다. 특히 상대 소사가 잘 던져 걱정을 많이 했다. 투수가 승리를 기록하는 건 당연히 기쁜 일이지만, 팀의 일원으로 항상 팀승리를 우선시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다"고 까지 말했다.
확실히 롯데의 외국인선수 농사는 대풍년이다. 비록 팀 순위는 8위지만 이들이 있어 롯데 팬들이 웃는다. 롯데의 시즌 후 최우선과제는 이들과의 재계약이 될 것이다. /cleanu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