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 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19일(이하 한국시간)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O.co 콜리세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한 LA 다저스 클레이큰 커쇼가 구심과 감정 싸움을 벌이며 아슬아슬한 장면들을 연출했다.
이날 커쇼는 초반 직구 컨트롤이 제대로 되지 않아 애를 먹는 가운데 2회 먼저 한 점을 내줬다. 설상가상 토드 티치너 구심의 볼판정도 커쇼의 마음에 들지 않은 장면이 몇 번 있었다.
커쇼가 처음 폭발한 것은 3회. 2사 후 대니 발렌시아의 타구가 빗 맞은 채 커쇼의 우측으로 굴렀다. 달려가 포구를 시도했지만 한 번에 잡지 못했다. 다시 볼을 잡은 후 이미 타자주자 발렌시아가 1루에 닿은 것을 확인한 커쇼는 땅바닥에 볼을 던졌다. 하지만 이것으로는 분이 덜 풀렸는지 (볼데드가 선언된 상황에서)1루 쪽 다저스 덕아웃으로 볼을 던져 버렸다. 발렌시아에게 안타를 맞기 직전 볼카운트 1-2에서 던졌던 직구가 볼로 판정 된 다음 커쇼는 큰 소리를 지르며 분노를 보여줬던 직후여서 누구에 대한 불만인지 짐작하기 어렵지 않았다.

이정도 만으로 사실 퇴장이 선언돼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었지만(이미 구심의 표정도 일그러졌었고 SPORTSNET LA의 경기 중계 해설을 맡고 있던 오렐 허샤이저도 "저렇게 하면 퇴장을 당할 수도 있다"고 염려했다) 커쇼는 4회 다시 구심과 충돌했다. 4회 선두 타자 마크 캐나와 상대하던 중 볼카운트 0-2에서 커쇼가 3구째를 던지기 위해 와인드업에 들어갔을 때 구심이 타임을 선언했다.
커쇼는 이에 대해 불만을 표했고 티치너 구심도 이번에는 화를 참지 못하고 격한 손짓을 해가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일촉즉발의 상황을 막아선 것은 포수 A.J. 엘리스였다. 재빨리 구심 앞에 붙어서서 아예 커쇼와 마주 볼 수 없도록 한 뒤 자신이 대신 구심과 이야기 했다. 이 사이 돈 매팅리 감독도 덕아웃에서 달려 나왔고(사진) 결국 구심과 커쇼는 더 이상의 충돌 없이 4회를 마칠 수 있었다.
커쇼는 올시즌에는 퇴장을 기록하지 않고 있다. /nangap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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