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 쥐려다 허망하게 날아간 커쇼의 11승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5.08.19 14: 13

[OSEN= 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가 손에 다 쥐는 듯 했던 승리를 날렸다.
19일(이하 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O.co 콜리세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한 커쇼는 7이닝 동안 탈삼진 7개를 기록하면서 5안타 볼넷 2개 1실점(1자책점)으로 잘 던졌으나 승수 추가에 실패했다.
1-1 동점이던 7회 커쇼의 제구가 다시 흔들렸다. 선두 타자 조시 로딕을 볼넷으로 내보낸 후 다음 타자 마커스 세미엔에게 연달아 3개의 볼을 던진 직후 소리를 지를 정도였다. 세미엔은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냈으나 다음 타자 에릭 소가드를 상대할 때 사건이 발생했다. 3루수 정면으로 가는 병살타성 타구였으나 다저스 3루수 저스틴 터너가 이를 잡았다 놓치는 바람에(실책)1사 1,2루가 됐다. 커쇼는 다음 타자 빌리 번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샘 펄드를 2루 땅볼로 잡아내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이 사이 투구수는 116개(스트라이크 76개)로 늘어났다. 경기도 8회 2사까지 1-1이었다. 하지만 다저스 타선은 2사 후 야시엘 푸이그의 내야 안타, 대타 앙드레 이디어의 내야 안타로 2사 1,2루 기회를 이어갔다. 타석에 등장한 A.J. 엘리스는 오클랜드 3번째 투수 페드로 로드리게스의 초구 직구(91마일)을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시즌 3호째 홈런.
커쇼의 승리가 눈에 보였다. 하지만 다저스는 8회 마운드에 오른 페드로 바에즈가 연속 3안타로 2점을 내준 뒤 1사 3루에서 물러났다. 이어 마운드에 오른 J.P. 하웰도 1사 1,3루에서 마커스 세미엔에게 적시타를 맞고 동점을 내주고 말았다. 커쇼의 승리도 이와함께 날아갔다.  
이날 승리는 놓쳤지만 지난 7월 4일 뉴욕 메츠전 이후 8연속 경기 무패기록은 이어가게 됐다.  추가한 삼진 7개로 시즌 탈삼진은 212개(메이저리그 1위)가 됐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34.
커쇼는 가장 최근 오클랜드전에 선발 등판했던 2012년 6월 22일 8이닝 동안 3안타 1실점했으나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다. 당시 팀은 1-4로 패했다.
날아간 승리 뿐 아니라 이 경기는 커쇼에게 다른 일도 많이 일어났다.
 ▲초반 부진
커쇼는 1회 선두 타자 빌리 번스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2회에도 선두 타자 마크 캐나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이어 빌리 버틀러에게는 연속해서 볼 4개를 던져 무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조시 로딕의 희생번트(기록상 희생번트이나 기습번트)로 1사 2,3루가 된 뒤 마커스 세미엔의 2루 땅볼 때 캐나가 홈을 밟아 먼저 한 점을 내줬다.
이 때까지 커쇼의 직구는 너무 높게 들어갔다. 슬라이더도 너무 일찍 떨어지는 것이 많았다. 거기다 구속도 평소 보다 못했다. 커쇼가 94마일에 달한 것은 3회 2사 1루에서 조시 페글리에게 던진 2구째가 처음이었다.
▲수비
커쇼는 2회 선취점을 내준 뒤 2사 3루에서 에릭 소가드를 상대했다. 소가드가 친 타구는 원바운드 된 뒤 커쇼의 왼쪽으로 갔다. 피칭 마무리 동작에서 타구를 확인한 커쇼는 그대로 몸을 시계방향으로 회전시키면서 글러브를 내밀었다. 타구는 거짓말 처럼 커쇼의 글러브에 들어갔고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이른바 노룩 백핸드 캐치였다. 
▲어필
커쇼는 이날 토드 티치너 구심과 잘 맞지 않았다. 3회 대니 발렌시아 타석에서 볼판정에 불만을 표했던 커쇼는 자신의 우측으로 굴러가는 타구가 내야안타가 되자 볼을 잡은 뒤 땅바닥에 팽개쳤다. 그래도 분이 덜 풀렸는지 이를 다시 집어 들어 다저스 덕아웃에 던지기도 했다.
4회에는 마크 캐나를 상대로 3구째를 던지려 와인드업에 들어가다가 구심의 타임 선언이 있자 또 불만을 표했다. 이번에는 구심도 폭발해 커쇼를 상대로 격한 말을 쏟아냈지만 재빨리 막아선 포수 A.J. 엘리스와 돈 매팅리 감독 덕에 더 이상의 상황은 없었다.  /nangap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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