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 놀라게 한 초등학생들의 '故 최동원' 질문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5.08.19 14: 41

선동렬 전 KIA 감독이 초등학생들의 날카로운 질문에 놀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18일부터 경기도 연천 고대산 베이스볼 파크에서 '레전드 BIG3와 함께 하는 2015 KBO 유소년 야구캠프'를 주최했다. 김시진, 이만수, 선동렬 전 감독이 기꺼이 멘토로 참여 19일 선수들과 배움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베이스볼 파크에서는 김시진팀, 이만수팀, 선동렬팀으로 나눠 약 2시간 동안 선수들에게 타격, 내외야 펑고, 포수, 피칭 등을 로테이션으로 가르쳤다. 세 레전드들과 김용달, 차명주, 박현우 KBO 육성위원이 구슬땀을 흘리며 아이들과 시간을 보냈다.

실습이 끝난 뒤에는 실내에서 레전드들에 대한 질문 시간이 이어졌다. 학생들이 응답자를 지정해 미리 써놓은 질문지를 상자에 넣고 추첨하는 방식으로 이뤄진 질의응답에서 학생들은 레전드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질문을 던졌다.
선 전 감독이 받은 질문은 "故 최동원 선수와의 맞대결을 펼칠 때 기분이 어땠냐"는 것. 이날 참가한 학생 중 가장 나이가 많은 학생이 초등학교 6학년인 2003년생. 1980년대에 이뤄진 두 투수의 대결을 안다는 것 자체가 신기한 일이었다. 선 감독이 놀라 "어떻게 아느냐"고 묻자 학생들은 입을 모아 "'퍼펙트 게임'이요"라며 영화 이름을 말했다.
선 전 감독은 "여러분들은 잘 모를 수도 있지만 최동원 선배님은 저보다 훨씬 뛰어나신 분이고 제가 후배였다. 저에게는 우상이었고 따라가기 위한 존재였다. 처음에는 후배니까 부담 없이 져도 된다는 생각을 했다. 선배님과 3번 붙어 1승1무1패를 했는데 1무를 기록한 것이 바로 그 영화화된 15이닝 경기였다. 정말 뛰어난 선배님이었다"고 '옛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어 선 전 감독은 "강심장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는 질문을 받았다. 선 감독은 "이만수 감독님이 좀 전에 '야구의 꽃은 포수'라고 하셨지만 야구의 꽃은 투수"라고 농담을 섞으며 "마운드에서 가장 높은 곳에 투수가 있다. 마운드에 선 만큼은 내가 최고라는 생각으로 던져야 한다. 연습할 때는 부족하다고 생각해야 하지만 마운드 위에서는 그런 마음으로 던져야 강심장이 될 수 있다"고 답했다.
학생들은 선 전 감독에게 야구는 언제,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야구를 하면서 가장 기뻤을 때는 언제인가 등 많은 질문을 쏟아내며 궁금함을 드러냈다. 선 감독은 "중학교 1학생 때 지금은 없어진 동대문 야구장에서 처음 7이닝 완투승을 했을 때 가장 기뻤다"며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흐뭇하게 화답했다./autumnbb@osen.co.kr
연천=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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