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암골 호랑이의 패기가 불사조 상무의 군인정신마저 넘었다.
이민형 감독이 이끄는 고려대는 1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개최된 ‘2015 KCC 프로-아마 최강전’ 3라운드에서 신협상무를 79-64로 제압했다.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고려대는 21일 모비스 대 연세대전 승자와 결승진출을 다투게 됐다.
사실상의 결승전다운 명승부였다. 외국선수가 빠져 전력이 100%가 아닌 프로팀에 비해 상무와 고려대는 최강전력으로 맞섰다. 상무는 2012년 초대 최강전 우승팀이다. 고려대는 2013년 최강전 결승전에서 상무를 꺾고 우승했다. 두 팀의 자존심 싸움이 치열했다.

상무는 김우람, 이관희, 변기훈, 최진수, 최부경이 주전으로 나섰다. 상무는 더블스쿼드를 구성해도 될 정도로 벤치가 두터웠다. 프로농구서 맹활약한 김시래, 이대성, 차바위, 김상규 등이 벤치서 출격대기했다. 고려대는 최성모, 이동엽, 문성곤, 강상재, 이종현 베스트5로 맞섰다.
1쿼터부터 치열했다. 각 포지션에서 서로 팽팽했다. 김우람은 1쿼터 8득점으로 선전했다. 그러자 이동엽이 8득점으로 맞섰다. 최진수와 강상재의 골밑싸움도 치열했다. 문성곤은 1쿼터 말미에 발목을 다쳐 벤치로 물러났다. 고려대는 20-18로 1쿼터를 앞섰다.

상무를 상대하는 이종현은 종전 동부전과 비교해 적극성이 달랐다. 이종현은 2쿼터 초반 최부경의 수비를 뚫고 들어가 그대로 투핸드 슬램덩크를 터트렸다. 최부경과 적극적인 몸싸움을 펼친 이종현은 골밑에서 연속득점을 올렸다. 이종현은 수비에서도 최부경을 찍는 등 공수에서 돋보였다. 상무의 슛부진을 틈타 고려대가 37-30으로 앞서며 전반을 마쳤다.
이종현과 강상재는 대학생의 패기를 내세웠다. 강상재와 이종현의 연속 바스켓카운트가 터진 고려대는 3쿼터 초반 47-33으로 달아났다. 최부경이 4파울에 걸린 상무는 김승원을 넣을 수밖에 없었다.
상무도 변기훈이 3점슛을 터트리며 반격에 시동을 걸었다. 최진수는 이종현의 슛을 쳐내며 자존심 싸움을 계속했다. 최진수의 3점슛이 터진 상무는 46-58로 추격했다.
고려대는 부상에서 돌아온 문성곤의 3점슛까지 터지기 시작했다. 상무는 설상가상 외곽슛마저 말을 듣지 않았다. 고려대는 4쿼터 중반 78-56, 22점을 앞서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종현(20점, 9리바운드, 5블록슛), 강상재(19점, 12리바운드)는 39점, 21리바운드를 합작했다. 이동엽(14점, 4어시스트)과 문성곤(10점, 5리바운드, 3점슛 2개)의 활약도 돋보였다. 상무에서는 최진수(16점, 10리바운드, 3어시스트)가 고군분투했다. / jasonseo34@osen.co.kr
잠실학생체=박준형 기자 soul1011@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