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사조 상무의 리더가 돼라!’ 상병 최진수(26, 신협상무)를 바라보는 이훈재 감독의 주문이다.
이훈재 감독이 이끄는 신협상무는 1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개최된 ‘2015 KCC 프로-아마 최강전’ 3라운드에서 고려대에게 64-79로 대패를 당해 탈락했다. 사실상의 결승전으로 불린 빅매치에서 상무는 한 때 22점차까지 끌려간 끝에 무기력하게 패하고 말았다.
승부는 골밑에서 갈렸다. 상무는 최부경과 최진수가 콤비를 이뤘다. 프로농구무대서 신인왕 경쟁을 할 정도로 부동의 주전으로 뛰었던 투톱이다. 하지만 고려대는 국가대표 이종현과 강상재가 맞섰다. 이번에는 동생들의 완승이었다. 이종현은 최부경을 뚫고 들어가 슬램덩크를 터트렸다. 강상재 역시 최진수와의 몸싸움에서 이기며 리바운드를 싹 쓸어갔다. 3쿼터 이종현이 최부경을 4파울로 몰며 바스켓카운트를 얻어낸 장면에서 승부는 끝났다.

이날 이종현(20점, 9리바운드, 5블록슛), 강상재(19점, 12리바운드)는 39점, 21리바운드를 합작했다. 상무는 최진수가 16점, 10리바운드로 선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최부경(6점, 8리바운드, 3스틸)이 5반칙 퇴장당한 공백이 컸다.
경기 후 이훈재 감독은 “최부경은 나름 잘해줬다. 상무에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선수가 없다. 그 전에는 윤호영, 함지훈, 양희종 같은 선수가 있었다. 올해 최진수가 그 역할을 해줘야 한다”며 최진수에게 리더역할을 강조했다.
상무입대 후 최진수는 정신력이 더 강해졌다. 고질적 어깨부상에서도 회복됐다. 최진수는 내년 1월 전역해 오리온스에 합류할 예정. 곁에서 지켜본 이훈재 감독은 “진수가 적극성이나 볼 움직임은 좋아졌다. 어쩔 때는 ‘이 정도면 됐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기본적인 평균이 안 나오는 편이다. 어느 날 기대이상으로 잘하고 다른 날 자리를 못 잡는다. 오늘도 공격리바운드 등이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상무 농구팀은 오는 10월 경북 문경에서 개최되는 세계군인체육대회에 참가한다. ‘군인들의 올림픽’으로 불리며 비중이 매우 높은 대회다. 이를 위해 핵심전력 최진수는 2015 아시아선수권 국가대표 소집에서도 제외됐다. 그만큼 최진수는 이훈재 감독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이훈재 감독은 “최강전에서 게임을 많이 해서 실전 경험을 가지고 했으면 좋았는데 한 게임에 끝났다. 군인선수권 전까지 대회가 없다. 실전같이 연습을 하느냐가 숙제”라고 밝혔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