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가 무서운 집중력을 보여주며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kt는 19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9회 오정복의 극적인 끝내기에 힘입어 10-9로 승리했다. 9회말 시작 전까지 4-9로 뒤졌던 kt지만 정규 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대거 6득점에 성공하며 경기를 극적으로 뒤집었다.
이날 경기 초반엔 수비 실책이 발목을 잡았다. 선발 투수 정대현은 2회까지 비교적 호투했다. 하지만 팀이 1-0으로 앞선 3회초 1사 1루서 서건창에게 역전 투런포를 맞고 흔들렸다. 2사 1루에선 박병호에게 좌중간 2루타, 김민성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고 4점째 실점했다.
점수는 3점 차에 불과했다. 그러나 2사 1루에서 이택근의 1루 땅볼 타구를 김상현이 실책하며 2사 1,3루가 됐다. 이닝이 종료될 수 있는 상황이 위기 상황으로 바뀐 것. 이후 박헌도의 3루 땅볼 타구를 이번에는 3루수 마르테가 실책해 추가 실점했다. 그 후 2사 1,2루서 김하성이 2타점 2루타를 날리며 7-1로 크게 달아났다. 실책이 걷잡을 수 없는 상황까지 만들었다.
분위기는 일찍이 넥센으로 넘어가는 듯 했다. kt는 4회 1점, 7회에도 1점을 내주며 9점째 실점했다. 하지만 kt가 무서운 집중력을 보여줬다. kt는 2-9로 뒤진 8회말 3연속 안타를 몰아치며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김영환의 유격수 땅볼과 2루수 서건창의 송구 실책이 겹치며 4-9로 추격했다.
추가 득점에 실패하며 kt가 끝내 패하는 듯 했다. 하지만 9회에 극적인 재역전쇼가 펼쳐졌다. kt는 9회말 선두타자 장성호가 역대 2번째로 통산 2100안타를 치며 출루했다. 이어 볼넷과 상대 실책으로 1사 1,3루 기회를 잡았고 마르테가 3루수 실책으로 출루하며 1점을 만회했다. 계속된 1사 1,2루에선 김상현이 극적인 스리런포를 쏘아 올리며 8-9, 턱 밑까지 따라갔다.
그 후 모상기, 김영환의 연속안타, 그리고 2사 1,2루에서 터진 심우준의 극적인 2루타로 9-9 동점을 만들었다. 다시 타순이 돌아온 장성호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해 다시 2사 만루의 기회. 여기서 오정복은 손승락과 풀 카운트 승부 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얻으며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만들었다. 5개의 실책마저 뒤집는 kt의 막강 화력이었다. /krsumin@osen.co.kr
수원=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