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5이닝' 임준혁, 첫 10승 꿈이 아니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5.08.19 21: 15

KIA 우완투수 임준혁이 생애 첫 10승을 향해 한 걸음 다가섰다.
임준혁은 1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시즌 10차전에 선발등판해 5회까지 4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막는 역투를 펼쳤다. 팀이 2-0으로 앞선 6회부터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구원투수들이 무실점으로 뒤를 막아 임준혁은 시즌 8승째를 사냥했다.  
1회 세 타자를 가볍게 삼자범퇴로 막고 가뿐하게 출발했다. 2회는 2사후 브라운 우전안타, 김성현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지만 정상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3회가 위기였다. 나주환과 이명기에게 연속안타를 맞았다. 희생번트가 나오며 1사 2,3루 실점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이때 진가가 드러났다. 이재원을 몸쪽으로 묵직한 직구를 찔러넣어 2루수 뜬공으로 잡았고 정의윤은 역시 직구를 던져 중견수 뜬공으로 유도했다.
위기를 넘긴 임준혁은 4회는 세 타자를 상대로 힘차게 볼을 뿌리며 삼자범퇴로 솎아냈다. 5회들어 선두 정상호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1사 2루 위기를 몰렸지만 이명기를 직구를 뿌려 선채로 삼진을 잡았다. 유일한 탈삼진이었지만 의미가 컸다. 박재상은 1루 땅볼로 유도했다.
투구수는 77개에 불과했으나 김기태 감독은 6회부터 임준혁을 내리고 김광수를 투입했다. 직구와 슬라이더, 포크, 커브 등 변화구를 섞으며 노련하게 마운드를 지켰다. 상대를 윽박지르지 않고 가볍게 유인구로 SK 타자들을 제압했다. 그러나 위기에서는 전력투구로 상대를 제압했다.
최고 스피드는 144km. 지난 14일 광주 삼성전 5이닝 무실점 이후 두 경기 연속 실점을 허용하지 않는 짠물투를 펼쳤다. 이날 8승째를 따내며 남은 시즌에서 생애 첫 10승까지 넘볼 수 있게 됐다. 평균자책점도 4.19에서 3.91로 끌어내렸다. 안정감 넘치는 3점대 ERA 투수로 되돌아왔다.
임준혁은 올들어 선발투수로 기용돼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지만 등판을 거듭할수록 내공이 쌓이는 투구로 신임을 얻고 있다. 특히 팀이 어려움에 빠진 7월 이후 이날까지 5승을 따내며 팀 마운드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이제는 완벽한 3선발투수 임준혁 없는 KIA 마운드를 생각하기 어렵게 됐다.
임준혁은 "오늘 무거워 제구에 애를 먹었다. 완급조절을 하며 맞춰잡겠다는 전략이 맞았다. 포수 이홍구의 리드가 좋았다. 5이닝만 마치고 내려왔지만 뒤에 광수형과 좋은 투수덕에 이겼다. 평소 긴이닝을 소화 못해 중간투수들이 많이 투입되는데 든든하게 지켜주는 불펜진에 공을 돌리고 싶다. 개인성적보다 가을야구에 꼭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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