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의 8월' 넥센, 선발 다잡자 불펜 붕괴 '악순환'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5.08.20 05: 59

넥센 히어로즈의 8월 뒷문 잠금 장치가 헐겁다.
넥센은 지난 19일 수원 kt전에서 7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9회 2사 만루에서 오정복에게 끝내기 볼넷을 내주며 9-10으로 패했다. 구원투수 손승락이 ⅓이닝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선발 라이언 피어밴드는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10승 도전에 다시 실패했다.
넥센은 8월 들어 6승10패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번주 하위권 세 팀과의 일전이라 마음을 너무 놓은 탓인지 첫 2연전인 kt전부터 2경기를 모두 내주며 무너졌다. 한여름 기세가 꺾이고 2위 자리를 노려보려던 넥센은 한화를 스윕한 2위 NC와 5경기 차까지 벌어져 버렸다.

이번달 야심차게 시작한 넥센은 선발진을 개편했다. 김영민과 금민철이 선발로 투입됐고 문성현이 로테이션을 지키기 시작했다. 후반기가 시작되면서 필승조로 간 한현희에 이어 김택형도 왼손 불펜으로 대기하는 중이다. 그런데 선발진을 뜯어 고치자 이번에는 불펜에서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
넥센의 8월 구원 평균자책점은 7.74로 전체 꼴찌에 그치고 있다. 특히 필승조로 돌아온 한현희가 6경기에서 1승 2홀드를 수확했으나 12.6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고 손승락 역시 6경기에서 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2.60으로 부진하다. 조상우가 그나마 7경기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으나 결정적인 실점으로 2패(1홀드)를 안았다.
구자형(27.00), 김동준(17.55), 김정훈(18.90), 하영민(13.50) 등 추격조, 혹은 유망주들의 평균자책점이 치솟고 있는 것도 문제지만 7회 이후를 버텨내지 못하고 경기를 내주는 필승조들도 패인 중 하나다. 넥센 불펜은 이번달 10패 중 6패의 책임을 안고 있다. 특히 손승락은 8월 7회 이후 피안타율이 3할6푼, 피장타율이 6할4푼에 이른다.
선발진이 약한 넥센이 치고 나가려면 선발이 어느 정도 실점을 해도 뒤집을 수 있는 공격력과 이를 지키는 필승조가 제 역할을 해야 한다. 염경엽 넥센 감독 역시 이 두 부분을 팀의 가장 강점으로 꼽은 바 있다. 그러나 넥센의 8월 뒷문은 툭 쳐도 흔들릴 듯한 위태로움을 안고 있다./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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