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린다?...지금 이 순간 전북에 필요한 건 '시간'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5.08.20 06: 00

불만족은 승리와 별개다. 흔들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 흔들림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 현대는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6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와 홈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17승 5무 4패(승점 56)가 된 전북은 선두 자리를 공고히 했다. 2위 수원 삼성과 승점 차는 다시 10점으로 벌어졌다.
승점 10점 차는 여유롭다. 그러나 전북의 실제 상황은 다르다. 여유가 있다고 보는 것은 무리다. 당장 전남전 내용이 좋지 않았다. 전북 최강희 감독이 "결과도 중요하지만 내용도 중요하다"고 강조할 정도였다. 지난 포항 스틸러스전 0-3 패배와 이어서 본다면 흔들리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유는 떨어진 조직력 때문이다. 최 감독은 "내려서는 팀을 상대로 역습을 맞지 않아야 된다. 그래서 수비 밸런스를 강조한다. 그러나 선수들이 바뀌면서 선수들 간의 조직력이 떨어져 실점을 하게 됐다. 그 실점이 어려운 경기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해답은 하나다. 조직력을 끌어 올려야 한다. 하지만 조직력은 1~2일 만에 올라오는 것이 아니다. 그렇게 쉽게 조직력이 올라온다면, 왜 모든 팀들이 시즌 개막 2달 전부터 해외까지 나가면서 전지훈련을 할까. 즉 1~2달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문제점을 알고 있는 전북은 이미 정해져 있는 해답까지 이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당장의 결과를 위해서는 기존 선수들을 투입하면 되지만, 새롭게 영입한 선수들이 다른 선수들과 호흡을 맞출 수 있도록 출전 기회를 주고 있다. 전남전에서 이근호와 우르코 베라가 투입된 이유다.
이근호와 베라, 그리고 루이스는 조직력 외에도 몸상태도 끌어 올려야 한다. 중동과 스페인 등에서 시즌을 마치고 전북에 입단한 세 선수는 제대로 된 훈련을 소화하지 못해 몸상태가 50%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근호와 베라, 루이스는 최근 휴식기를 이용해 80~90% 정도를 만든 상황이다.
결국 전북에 필요한 건 시간이다. 선수들끼리 호흡을 극대화할 시간, 그리고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이 부족한 10~20%의 몸상태를 끌어 올릴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시간이 많은 건 아니다. 전북은 26일 감바 오사카(일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을 준비하고 있다. AFC 챔피언스리그에 사실상 올인을 한 전북으로서는 팀의 조직력과 선수들의 컨디션이 26일 전에 모두 100%가 되길 바라고 있다. /sportsher@osen.co.kr
전북 현대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