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의 외국인 농사가 대풍년이다. 투타 최고의 외국인선수로 자리매김한 에릭 해커와 에릭 테임즈 그리고 대체로 들어온 재크 스튜어트까지 막강 삼총사가 구축됐다.
올 시즌 NC는 시즌 전 예상을 뛰어넘는 호성적으로 2위를 달리고 있다. 1위 삼성과 격차는 여전히 4.5경기로 뒤져 있지만 3위 두산과 격차를 3경기로 벌리며 본격적으로 2위 굳히기에 나서고 있다. 그 중심에 바로 외국인 3인방 해커·테임즈·스튜어트가 자리한다.
올해로 3년차가 된 해커는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23경기 151⅓이닝을 소화하며 14승4패 평균자책점 2.74를 기록하고 있다. 다승·평균자책점 2위, 이닝 3위. 2번째 시즌을 맞이한 테임즈는 105경기 타율 3할7푼3리 134안타 37홈런 107타점 29도루 OPS 1.281. 30-30이 눈앞이다.

여기에 찰리 쉬렉의 대체 외국인선수로 들어온 스튜어트도 완벽하게 연착륙했다. 지난 6월 중순 KBO리그에 데뷔한 스튜어트는 11경기에서 3승2패 평균자책점 3.49를 기록 중이다. 승운이 따르지 않은 편이지만, 6차례 퀄리티 스타트와 함께 7이닝 이상 투구만 4번이다. 이제는 확실히 안정감이 느껴진다.
김경문 감독이 찰리를 내보낸 가장 큰 이유는 이닝을 못 먹어주기 때문이었다. 스튜어트는 KBO 데뷔 후 11경기에서 69⅔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경기당 평균 6⅓이닝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내려간 게 전무하며 6이닝 이상이 9경기. 감독 입장에서는 계산이 서는 투구를 하는 것이다.
올 시즌 외국인선수 3명이 모두 평균 이상의 팀으로는 NC와 함께 삼성(나바로·피가로·클로이드), 롯데(린드블럼·레일리·아두치) 정도를 꼽을 수 있다. 그 중에서 NC는 교체 카드를 쓰고도 성공을 이뤘다는 점에서 더욱 돋보인다. 2013년 1군 진입 이후 실패한 외국인선수는 아담 윌크 외 떠오르지 않는다.
이처럼 NC가 매년 꾸준히 외국인 농사를 잘 짓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NC 구단 관계자는 "외국인 스카우트시 우리 구단만의 기준이 있다. 될 수 있으면 선발로 던진 투수들을 우선시한다. 스튜어트도 미국에서 꾸준히 선발로 던진 투수"라며 "리그에 적응하기 쉬운 땅볼 유도형 투수들을 본다"고 밝혔다. KBO리그 특성상 외국인 투수가 이닝이터가 되어줘야 하는데 그 부분에 중점을 두고 투수를 선별하는 작업을 했다. 아울러 NC의 안정된 내야수비를 살릴 수 있는 땅볼 유도형 투수들을 선호하고 있다. 스튜어트 역시 땅볼유도 능력이 뛰어난 투수.
NC는 미국에 상주하는 스카우트는 없지만, 꾸준히 미국 선수들의 기록을 체크하면서 수시로 현지 출장을 통해 네트워크를 쌓았다. 스튜어트도 몇 년간 NC의 외국인 후보로 리스트업이 되어있었다. 여기에 필요할 때 즉시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결단력까지 갖췄다. 준비가 잘 돼 있었기 때문에 과감하게 찰리를 내보내며 스튜어트를 영입, NC는 2위로 순항을 거듭 중이다. /waw@osen.co.kr
대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