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욱(22. 인천 유나이티드)은 8월의 사나이다.
인천의 '슈퍼 서브' 진성욱이 2경기 연속골로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인천은 지난 19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서 열린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6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 홈경기서 후반 중반 진성욱의 천금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인천은 3연패 뒤 2연승을 달리며 다시 상승궤도에 올라섰다. 7위(승점 36)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하며 6위 전남(승점 38)을 바짝 뒤쫓는 모양새다.
진성욱은 이날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슈퍼 서브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투입돼 23분 만에 팽팽한 영의 균형을 깼다. 박세직의 슈팅이 골키퍼에 맞고 나오자 문전으로 쇄도하며 오른발로 밀어넣었다. 위치선정과 집중력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진성욱은 바로 전 경기였던 15일 전남 드래곤즈전서도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16분 그라운드를 밟아 멀티골을 넣으며 2-0 승리를 이끈 바 있다. 덕분에 인천은 '무득점 3연패'의 사슬을 끊어냈다. 2경기 3골. 인천은 '무득점 3연패'서 벗어나 '무실점 2연승'을 달렸다.
진성욱은 경기 후 인터뷰서 "연속골을 넣어서 기쁘지만 팀의 2연승에 도움이 된 게 제일 기쁘다"며 "3연패를 당해 분위기가 안 좋았는데 2연승을 거둬 분위기 반전을 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슈퍼 서브'의 면모를 과시한 진성욱이지만 선수라면 누구나 선발로 뛰고 싶은 욕심이 있을 터. 그럼에도 진성욱은 느림의 미학을 강조했다. "누구나 선발로 뛰고 싶지만 내 몸 상태는 100%가 아니다. 끌어 올리고 있는 단계라 큰 욕심은 없었다. 전술에도 맞춰야 한다. 코칭스태프도 조커로 나가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진성욱은 유독 여름에 강한 사나이다. 그의 심장은 8월에 유독 뜨겁다. 벌써 이 달 들어 3골을 뽑아냈다. '16경기 무득점'에 그쳤던 아픔을 후반기 단 2경기 만에 깨끗이 털어냈다. 지난해도 마찬가지였다. 7월까지 7경기서 골이 없다 8월에만 4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3연승을 이끈 바 있다.
진성욱은 "지난해 내가 잘해서 팬과 코치, 감독님이 기대를 많이 했는데 골이 안 터져서 답답했을 것이다. 계속 골이 안 터져서 부담이 됐는데 지난해처럼 후반기에 골이 터져서 다행"이라며 "8월에 골을 많이 넣는 건 우연의 일치다. 열심히 하다 보면 더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고 다음을 기대했다.

김도훈 인천 감독은 "진성욱이 지난 경기를 앞두고 몸이 좋아 오늘 더 일찍 투입했다. 골을 넣고 잘해줬다"면서도 "몇 가지 장면이 아쉽다. 조금 더 발전해야 한다"고 애제자를 향해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들었다.
진성욱은 "내 장기는 스피드와 돌파력이다. 하지만 공격수로서 상대 수비수와 몸싸움을 하면서 버텨주고, 연계플레이를 잘해야 하는데 키핑이 부족하다 보니 감독님이 그렇게 말하신 것 같다"고 발전을 다짐했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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