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키는 야구, KIA 후반기 쾌속질주의 비결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5.08.20 06: 35

KIA가 후반기 쾌속항진을 하고 있다.
KIA는 지난 19일 SK와의 광주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하고 5위를 지켰다. 6연패에 빠진 한화에 2경기차, 4연패를 당하고 있는 SK에 3경기차로 앞서고 있다. 5위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고 볼 수 있다. 후반기 성적도 16승9패로 삼성(19승7패)에 이어 당당히 2위에 올라있다.
후반기 쾌조의 비결은 마운드에 있다. 팀 방어율 4.34는 후반기에서 당당히 2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1점차 승부에서 강한 면모를 보인다. 10경기 가운데 8승2패로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낫다. 아울러 7회까지 앞선 경기 가운데 13승1패로 3위에 랭크되어 있다. 이유는 불펜의 지키는 야구가 강해졌기 때문이었다. 김광수, 심동섭, 최영필, 에반 믹, 윤석민으로 이어지는 필승라인이 견고해졌다.

이적생 김광수의 후반기 행보가 뜨겁다.  13경기에 등판해 4승1패4홀드, 평균자책점 2.93을 기록하고 있다.  13경기 가운데 2경기에서 실점했을 뿐이다. 그것도 8월 6일 광주 kt전에서 4실점으로 유일하게 부진했다. 나머지는 거의 완벽에 가까운 투구로 허리를 든든하게 받쳐주고 있다. 올해 불펜의 최대 수확이라는 평가도 나올 정도이다.
아울러 에반의 가세도 허리를 두텁게 만들었다. 에반은 선발 1경기(6이닝 2실점)를 제외한 8경기에 필승조로 등판해 3승3홀드, 평균자책점 2.92를 기록하고 있다. 에반은 불펜으로 활약하다 선발투수로 빠지자 불펜이 잠시 삐긋거렸고 6연승후 3연패의 이유가 됐다. 그러나 에반이 다시 불펜으로 복귀하면서 힘이 달라졌다. 웬만하면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경기를 끝내고 있다.
부진에 빠졌던 심동섭도 후반기에서는 부쩍 힘을 내고 있다. 9경기에 출전해 3홀드를 따냈고 평균자책점 2.57를 기록하고 있다. 18~19일 SK와의 광주 2연전 모두 승부처에 등판해 1⅓이닝을 퍼펙트로 막고 연승의 디딤돌을 놓았다. 전반기 초반의 위력적인 볼을 다시 던지면서 힘을 보태고 있다.  최영필도 9경기에서 1승1패1홀드로 제몫을 했다. 추격조 한승혁도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68를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역시 불펜의 수훈갑은 소방수 윤석민이라고 할 수 있다.  후반기 10경기에 등판해 7세이브를 수확했고 평균자책점은 2.03을 기록하고 있다. 세 번의 실점이 아쉬운 대목이었고 이 기간 가운데 블론세이브는 1개를 기록했다. 윤석민이 뒷문을 든든하게 담당해주기 때문에 역전패가 드물었다.
무더운 여름을 보내면서 각 팀 불펜에 문제가 생기고 있지만 오히려 KIA 불펜은 힘을 내고 있는 형국이다. 불펜의 장점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5위 경쟁에서 유리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타선의 득점력이 높지 않은 KIA에게는 지켜주는 불펜의 힘이 절대적으로 중요할 수 밖에 없다. 과연 KIA 불펜이 팀을 가을야구로 이끌 것인지 팬들의 눈길이 쏠리기 시작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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