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한화에 구세주가 돌아온다. 리그 최고의 1번타자 이용규(30)의 복귀가 임박했다.
이용규는 지난 3일부터 16일까지 일본 요코하마 이지마 치료원에서 재활치료를 마치고 돌아왔다. 18일부터는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타격훈련과 단계별 러닝 그리고 캐치볼까지 차례로 소화하며 복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직 왼쪽 종아리에는 테이핑이 감싸져 있지만 뛰는 데에는 지장이 없다.
이용규는 지난달 31일 대전 KIA전에서 박정수의 직구에 왼쪽 종아리를 강타 당했다. 이튿날 진단 결과 종아리 근육 파열로 복귀까지 최소 한 달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이용규는 "최대한 빨리 돌아올 수 있도록 하겠다"며 재활에 의지를 보였고, 괴물 같은 회복력으로 재활 기간을 열흘 정도 앞당겼다.

이용규는 "생각보다 빨리 나았다. 몸 상태가 좋다. 뛰는 것 역시 문제없다. 조만간 뛸 수 있을 것 같다"며 "일본 병원도 물리치료는 우리와 크게 차이는 없지만 둘째 주부터 갑자기 많이 좋아졌다. 한국에 돌아온 뒤 며칠 사이에 상태가 몰라보게 좋아졌다. 열심히 하다 보니 그런 것 같다"고 상태를 밝혔다.
한화는 이용규가 빠진 뒤 추락에 추락을 거듭했다. 8월 16경기에서 5승11패 승률 3할1푼3리로 리그 최하위로 떨어져 있다. 시즌 성적도 53승56패로 시즌 첫 5할 승률에서 '-3'이 되어있다. 그 사이 5위 KIA(54승53패)에 2경기차로 뒤지며 점점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특히 타선의 침체가 심각한 수준이다.
8월 팀 타율이 8위(.275)로 처지며 홈런은 8개로 리그 최하위다. 8월 16경기 잔루가 무려 149개로 경기당 평균 9.3개이며 득점권 타율도 2할4푼3리로 10위 최하위다. 김성근 감독은 "타선의 연결이 안 된다. 1~2번은 잘 쳐주고 있지만, 3번부터 5번까지 중심타선에서 해결이 되지 않는다"고 고민을 밝혔다.
이용규가 부상을 당한 뒤 1번에서 활약하고 있는 정근우가 3번 중심으로 돌아가야만 타선의 연결이 해결될 수 있다. 이용규가 돌아오면 1번을 맡아 2번 강경학과 테이블세터를 이루고, 3~5번 정근우-김태균-김경언으로 구성되면 폭발력을 배가할 수 있다. 결국 이용규의 복귀가 한화에는 매우 급하다.
이용규는 "빨리 1군에 들어가야 한다. 일본에서 재활할 때도 우리 팀 경기를 계속 봤다. 역시 선수는 경기를 뛰는 게 좋다는 것을 느꼈다. 경기를 보는 것이 더 답답하더라. 빨리 합류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번 주말) 합류할 수 있는 몸 상태가 돼있다"고 자신했다. 잠시 빠진 기간을 만회하겠다는 의지.

한화 김성근 감독은 "이용규 정도 되는 선수는 2군 경기를 뛰지 않아도 될 것이다. 주말에 1군에 올릴 계획이다"며 "마음 같아서는 당장 이용규를 쓰고 싶지만 무리시키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오는 22일 광주 KIA전 복귀가 유력하다. 시즌 최대의 위기에 빠진 한화가 '구세주' 이용규의 복귀를 고대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