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박민우, 40도루보다 빛나는 승부근성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8.20 13: 01

NC 내야수 박민우(23)가 2년 연속 40도루를 돌파하며 도루왕 경쟁에 불을 지폈다. 박민우는 지난 19일 대전 한화전에서 도루를 2개나 성공했다. 시즌 40개의 도루를 채운 박민우는 이 부문 1위 박해민(삼성·41개)을 바짝 뒤쫓으며 생애 첫 도루왕에 대한 기대를 부풀렸다. 지난해 50도루를 하고도 김상수(삼성·53개)에 밀려 2위에 만족한 바 있다.
박민우는 "아직 경기 수가 많이 남아있다. 격차가 큰 것도 아니고, 벌써부터 도루왕 경쟁을 이야기하는 건 섣부르다. 20경기 내외로 남았을 때라면 몰라도 지금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지금 당장은 개인 기록에 대해 신경 쓸 겨를이 없다는 게 박민우의 말이다.
하지만 2년 연속 40도루는 의미하는 바가 크다. 특히 올해는 12개의 도루 실패에서 나타나듯 상대로부터 집중견제를 받았지만 굴하지 않고 40개의 베이스를 훔쳤다. 박민우 역시 상대의 견제를 받으면서 나름의 돌파구를 찾았고, 특유의 승부 근성으로 난관을 극복했다.

그는 "올해 도루 실패가 많다. 견제에 걸린 게 도루자로 되어서 더욱 그렇다. 처음에는 어려움이 있었는데 그래도 내가 뛰어야 할 상황에서는 뛰어야 한다. 요즘은 상대 팀이 피치아웃을 하더라도 그냥 달린다. 피치아웃에서 도루를 성공하면 짜릿함이 더 크다"고 활짝 웃어보였다.
박민우의 승부근성은 몸에 맞는 볼에서도 잘 나타난다. 올해 14개의 사구로 이 부문 공동 3위인데 특히 8월에만 16경기에서 6개의 사구를 기록 중이다. 박민우는 "올해 뭐 잘못한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많이 맞는다"며 "타석에 붙는 편은 아니다. 그런데 어릴 때부터 피하기보다 몸을 돌려서 맞는 버릇이 있어서 쉽게 공을 못 피한다"고 했다.
평소 도루를 많이 하느라 몸이 성하지 않은 박민우인데 몸에 맞는 볼까지 증가하며 컨디션 관리에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래도 굴하지 않는다. 그는 "공을 맞고 아무런 이상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그렇다고 해서 경기에 빠져선 안 된다. 경기에 못 나가면 너무 아쉽다"고 이야기했다.
NC 김경문 감독은 "박민우가 이겨내고 뛰려는 자세가 기특하다. 고비를 넘어야 쟁취할 수 있다"고 칭찬했다. 박민우는 "진짜 못 뛸 정도로 아프지 않다면 경기에 나가야 한다. 경기에 집중하다 보면 아픈 걸 잊는다. 아파서 빠질 때는 아니다. 맞으면 아프지만 참고 뛰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2년 연속 40도루, 그보다 빛나는 더 박민우의 승부근성이 NC가 왜 2위를 달리고 있는지 보여준다. /waw@osne.co.kr
대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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