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년·직장인에 눈돌린 KBO, 저변 확대 팔 걷어붙였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5.08.20 13: 24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야구 저변 확대를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KBO는 지난 18일부터 2박3일 동안 연천 베이스볼 파크에서 '레전드 BIG3와 함께 하는 2015 KBO 유소년 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KBO가 유소년들을 상대로 야구 캠프를 준비한 것은 처음. 초등학교 야구부 및 리틀야구단 학생들이 이만수 KBO 육성위원회 부위원장을 필두로 김시진 전 롯데 감독, 선동렬 전 KIA 감독과 함께 야구를 배웠다.
우리나라 프로야구사에 큰 족적을 남긴 3명의 레전드가 모두 모이는 것도 쉽지 않거니와 이들이 어린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은 거의 처음. 이 행사를 기획한 양해영 KBO 사무총장은 "현장에서 지금은 한 발 물러나신 분들이지만 우리나라 프로야구의 자산이다. 그런 분들이 곧 프로야구에 올 수 있는 학생들을 가르치시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레전드들을 보면서 꿈을 키울 수 있다. 3명의 레전드 뿐 아니라 다른 현역 출신의 선수들도 행사에 참여한다면 제2의 야구 인생을 재능 기부로 알차게 보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에 이번 행사가 가진 가치가 높다. 이 부위원장은 19일 실전 강좌 후 "계속해서 야구를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양 총장은 "처음에 이 행사를 준비해보라고 했을 때 KBO 직원들이 과연 어린이들이 레전드들을 보고 호응할까 의문을 가졌다. 하지만 오늘 와서 보니 어린이들도 열정이 있고 레전드 분들도 잘가르쳐 주셨다"며 "앞으로 KBA와 논의해 야구 유망주 육성시스템을 일원화해 더 많은 재능들이 프로야구에 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선동렬 감독과 한 팀을 이뤄 학생들을 가르친 김용달 KBO 육성위원도 "야구계의 선배로서 이렇게 유소년들부터 야구를 잘 가르쳐야 한다는 사명감을 느꼈다. 이런 어린 선수들이 기본기부터 잘 배워놔야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프로야구까지 와서 활약할 수 있다. 아직 흰 스케치북 같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가르치면 흡수하는 보람이 있다"고 흐뭇해했다.
KBO는 지난 8일 처음으로 '2015 KBO기 직장인 야구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당시 박근찬 KBO 홍보팀장은 "일부러 직장인 중 선수 출신이 많은 팀에 특혜를 주고 40세 이하 선수 출신 투수 출장 금지 조항도 넣지 않았다. 야구를 하다가 프로와 연을 맺지 못했거나 그만둔 선수들이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과정을 돕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혜를 주는 대신 전년도 말 기준 그 직장에서 정식 사원으로 근무해야 한다는 조항을 넣었다.
야구를 시작하는 유소년을 봤을 때 그 선수가 프로선수가 돼 꾸준히 활약할 확률은 5%도 채 되지 않는다는 것이 야구인들의 전언이다. 또한 프로야구를 떠났을 때 사회에서 할 일을 찾는 것도 힘든 것이 현실. 이로 인해 야구를 시작하고, 야구를 끝내는 과정이 어려운 선수들을 돕기 위한 KBO의 고민이 이제 하나씩 열매를 맺고 있다./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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