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에서 두려웠던 상대는 없다".
'공룡센터' 샤킬 오닐(43)이 방한했다. 오닐은 20일 서울 강남 압구정동에서 팬들과 만남을 가졌다. 216cm의 거구로 코트 위에서 압도적인 플레이를 통해 명성을 떨친 NBA 스타. 1992년 미국프로농구(NBA) 올랜도 매직에 입단, 데뷔 직후 각종 상들을 휩쓸며 명성을 떨쳐왔다. 이듬해 그는 NBA 신인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누렸다.
마이애미를 시작으로 LA 레인커스에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MVP까지 오르는 등 승승장구 했다. 이후 그는 마이애미, 피닉스 등을 옮겨다니면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선수 생활 중 음반 발표 등 엔터테인먼트적 재능도 발휘했던 그는 현재 농구 해설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특히 '샥틴 어 풀(Shaqtin' A Fool)'이라는 프로그램으로 국내외 많은 농구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오닐은 "다시 한국에 방문하게 되어 정말 기쁘다. 오랜만에 돌아왔지만 여전히 큰 성원을 보내주셔서 팬들께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의 인사를 전했다.
농구를 잘 한 비결에 대해 묻자 그는 "시리얼을 많이 먹어서 농구를 잘한 것 같다"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NBA 최고 선수였던 그는 자신이 생각하는 최고의 선수들을 꼽아 달라는 질문에 대해 "마이클 조던-줄리어스 어빙-래리 버드-매직 존슨-빌 러셀"이라고 설명했다. 자신의 이름을 넣지 않았다.
그리고 역대 NBA 최고 선수는 누구인가 하는 질문에 대해 "센터 순위는 러셀이 1위이고 그 다음 순위가 나"라면서 "또 카림 압둘자바 그리고 월트 체임벌린, 하킴 올라주원이다" 말했다.
그리고 최근 NBA에서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조던과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의 일대일 대결에 대해서는 "진정한 이슈가 될 수 있는 것은 가장 전성기의 대결이다. 만약 그렇게 경기를 한다면 분명 조던이 압승할 것"이라면서 "현재의 일대일이라면 의미가 없다. 나이차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상대했던 선수 중 가장 어려웠던 선수가 누구냐는 질문에 그는 전혀 망설임 없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1994-1995 시즌 오닐은 올라주원이 이끄는 휴스턴과 NBA 파이널에서 시리즈 전적 0-4로 완패했다. 당시 대결에 대해서는 "당시에는 나이가 너무 어렸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 그러나 정말 많이 배웠다. 그 후 챔피언에 등극하는 등 많은 우승을 차지하면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고 말했다.
신체적으로 부족함이 많은 동양 선수들에게 대해 그는 "타고난 신체적인 조건과 운동능력 보다 중요한 것은 개인이 가지고 있는 신념이다. 무술의 경우 정말 어려운 일인데 동양인들이 앞선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신체적인 특성을 농구에 활용하다 보면 좋은 선수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역시절 보다 지금은 방송을 통해 독설을 내뱉고 있는 오닐은 "나를 적으로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만나면 아무런 말을 하지 못한다. 실제로 나와 싸우려는 사람이 없는 것을 봐서는 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은퇴 후에는 가까운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10bird@osen.co.kr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