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가뭄 뒤 단비와 같았다.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우천 취소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인 삼성은 주축 선수들의 연쇄 부상 속에 빨간 불이 켜졌다. 구자욱, 야마이코 나바로, 박석민, 채태인 등 주축 선수 4명이 선발 명단에서 빠졌다.
삼성은 박해민(1루수)-김상수(유격수)-박한이(우익수)-최형우(좌익수)-이승엽(지명타자)-이지영(포수)-박찬도(중견수)-김정혁(3루수)-김재현(2루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류중일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오늘 하루 정도는 괜찮은데 부상이 길어지면 골치 아프다"면서 "부상 선수들이 많으니 안 하는 게 낫다"고 우천 취소를 기대했다.
5시부터 빗줄기가 굵어지기 시작했다. 3루 덕아웃에서 만난 삼성 선수들은 하늘을 바라보며 이날 경기가 취소되길 간절히 바랐다.
삼성 선수들의 진심이 하늘에 전해진 것일까. 한대화 경기 감독관은 고심 끝에 결국 우천 취소를 결정했다. 선수들도 가벼운 발걸음으로 야구장을 빠져 나갔다. 한편 윤성환(삼성)과 에릭 해커(NC)가 21일 선발 투수로 나선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