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지 않을 듯한 테라폼의 메카닉 테란이 드디어 무너졌다. 한지원이 이신형의 메카닉 전술을 무너뜨리면서 스타리그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지원은 20일 서울 서초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스베누 스타2 스타리그' 시즌2 이신형과 8강전서 풀세트 접전 끝에 이신형의 메카닉 전략을 제압하며 3-2 승리를 거뒀다. 이 승리로 4강행 티켓을 거머쥔 한지원은 전태양과 결승행을 다투게 됐다.

한지원의 출발은 좋았다. '코다'서 벌어진 1세트서 이신형이 바이오닉 전략을 택했지만 한지원은 저글링 전략으로 이신형을 흔들면서 경기를 주도했다. 결국 주도권을 쥔 한지원이 이신형을 여유있게 제압하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메카닉 전략을 꺼내든 2세트 철옹성부터 이신형의 시간이 돌아왔다. 이신형은 바이킹과 함께 공성전차로 두텁게 방어라인을 구축하면서 한지원과 끊임없는 소모전을 벌였다. 무리군주-타락귀 조합을 꺼내든 한지원은 병력이 소모되면 울트라리스크-히드라리스크에 여왕을 보냈지만 전투순양함이 보강된 이신형은 화력적인면에서 한지원에게 앞서갔다. 결국 한지원은 미네랄이 8000 이상 남은 상태였지만 가스가 100대에 머물면서 시원하게 2세트를 포기했다.
3세트의 승자는 한지원이었다. 동점을 허용한 한지원은 메카닉 체제가 힘을 발휘하기 전에 곧바로 이신형의 트리플지역과 앞마당을 연쇄적으로 공격하면서 2-1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3세트가 끝이 아니었다. 소위 메카닉 테란의 전장으로 불리는 '에코'가 있었다.
2세트 승리 공식이었던 바이킹-공성전차-전투순양함 조합을 완성한 이신형은 한지원의 주요 자원줄을 공략하면서 한지원의 타락귀 부대를 미사일포탑위에서 전투순양함으로 전멸시키면서 다시 승부를 2-2 원점으로 돌렸다.
세트를 거듭할 수록 이신형의 메카닉 전술은 완벽해졌지만 한지원의 내성도 강해졌다. 5세트 '테라폼'에서 초반 한지원의 공세를 무난하게 막아내면서 전장의 서쪽을 장악하는데 성공한 이신형은 바이킹-공성전차-토르-밤까마귀로 구성된 메카닉 부대를 모으면서 한지원을 압박했다.
길목마다 배치된 행성요새와 기동성이 좋은 밤까마귀는 시간이 흐를수록 한지원을 옥죄였다. 32분경 한지원의 5시 지역을 밤까마귀의 추적미사일과 공성전차의 공성모드로 밀어버리면서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한지원이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한지원은 이신형의 마지막 희망인 전투순양함을 모두 떨꿔버리면서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