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관-오재원 부재와 두산의 애타는 마음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08.21 06: 31

전력이 대거 이탈한 이후 3연패에 빠진 두산 베어스가 3위 수성의 고비까지 맞이했다. 2위 탈환을 위한 추진력을 다시 얻기 위해서는 지금의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 나와야 한다.
우선 유희관의 복귀 소식은 호재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와의 경기를 앞두고 "이번 주에는 등판이 가능할 듯하다. 캐치볼을 하고 있는데 더 점검을 하고 결정하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kt와의 2연전 중 한 경기에 나설 수 있다면 팀의 부담이 줄어든다.
유희관의 자리를 대신하기로 했던 대체선발이 니퍼트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상황으로 변했다. 지난 17일 인천 SK전에서 6이닝 1피안타 3탈삼진 1볼넷 무실점한 이현호가 있지만, 김 감독은 우투수를 올릴 생각도 하고 있다. 최근 불펜에서 많은 경기에 나왔던 진야곱은 대체선발 후보에서는 제외될 것이 유력하다. 한용덕 투수코치도 대체선발에 대해 지난 19일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 비가 왔으면 좋겠다"라며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유희관을 제외하면 올해 1군에서 던졌던 투수 중 그나마 가장 빨리 1군에 돌아올 수 있는 것은 윤명준이다. 한 코치는 "명준이는 (글러브를 낀 왼쪽 어깨를) 열어놓고 던지는 타입이다. 그게 열리지 않게 하고 정신적으로도 준비 시킬 것이다. 퓨처스리그 땡볕에서 땀을 흘리면서 자신감도 회복하고 동기부여도 됐으면 좋겠다. 쉬는 것보다는 길게도 던져 보고 많이 던지게 해달라고 퓨처스 코칭스태프에 주문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니퍼트의 부상은 아쉽지만) 새로운 선수들에게 기회가 생겨서 팀이 더 강하게 뭉칠 수도 있으니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윤명준을 제외하면 마운드엔 돌아올 1군급 전력이 당장은 없다. 이원재는 이미 1군에 올라와 있고, 조승수에게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 "조승수는 재활군을 오갔는데, 아직은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것이 한 코치의 설명이다.
야수쪽으로 눈을 돌리면 내야가 아쉽다. 데이빈슨 로메로가 1루를 보고 있는데, 전문 3루수인 로메로는 타구가 오면 무조건 잡으려는 성향이 강하다. 1루수는 베이스를 지켜야 하는 상황도 많고 번트나 내야 땅볼이 왔을 때 판단에 따라 빠르게 대시할지, 아니면 기다릴지 여부를 즉각적으로 판단해야 하는데 로메로는 타구 판단 능력에 문제를 보이고 있다. 20일 잠실 LG전에서는 주전 유격수 김재호가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가운데 3루수로 선발 출장했던 최주환도 실책을 범했다.
흔들리는 내야를 잡아줄 수 있는 것은 오재원과 오재일이다. 이 둘은 공격에서도 큰 도움이 될 자원이다. 김 감독은 오른쪽 옆구리에 통증이 있어 내려간 오재일에 대해서는 아직 특별히 얘기하지는 않은 상태. 반면 우측 골반 통증 때문에 휴식차 말소됐던 오재원은 등록 가능일인 26일에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LG와의 21일 잠실 경기와 수원에서 이어질 kt와의 2연전까지 눈앞에 다가온 3경기를 돌아올 유희관과 함께 잘 치르고, 오재원의 합류를 기다리는 것 외엔 방법이 없다. 그래도 기본 전력은 갖춰져 있어 유희관과 오재원만 돌아오면 이현호가 불펜에서 힘을 실어줄 수 있고, 내야 수비도 전체적으로 안정되어 숨통이 트인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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