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닐 헌팅턴 단장이 강정호(28,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맹활약에 엄지손가락을 세웠다.
헌팅턴 단장은 21일(이하 한국시간) USA 투데이와의 인터뷰를 통해 강정호를 영입한 과정과 영입 성공 이야기를 전했다.
먼저 USA 투데이는 올 시즌 피츠버그가 포스트시즌을 향해 질주하는 원인으로 강정호와 프란시스코 서벨리 영입을 꼽았다. USA 투데이는 “강정호와 서벨리는 피츠버그에서 매커친 다음으로 높은 출루율과 OPS를 기록 중이다. 게다가 이들은 평균 이상의 수비력도 발휘하고 있다. 피츠버그가 리그에서 세 번째로 높은 승률을 찍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했다.

이어 USA 투데이는 강정호를 집중조명했다. “피츠버그는 수년 동안 강정호를 레이더에 넣어뒀다. 헌팅턴 당장은 여러 명의 스카우트를 한국에 보냈으며, 피츠버그는 강정호에 대한 수많은 비디오와 분석자료를 만들었다. 강정호가 KBO리그에서 낸 성적이 메이저리그에선 어떻게 바뀔지 연구했다”며 피츠버그가 강정호를 영입한 과정을 돌아봤다.
그러면서 “강정호는 지난해 KBO리그에서 타율 3할5푼6리 40홈런을 기록했다. 피츠버그는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선 이 정도의 기록을 올리지 못할 것으로 봤다. 골드글러브 유격수가 되기도 힘들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피츠버그는 강정호가 분명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고 썼다.
덧붙여 USA 투데이는 헌팅턴 단장과의 인터뷰를 실었다. 헌팅턴 단장은 “우리는 강정호의 KBO리그 성적을 보고, 강정호가 빅리그에서 주전선수로 뛸 수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강정호가 언제, 어느 포지션에서 빅리그에 정착할지는 확신하지 못했었다”며 “강정호에게 가장 고마운 부분은 강정호가 빨리 이곳에 적응하고 있다는 점이다. 나는 강정호가 이렇게 빨리 다른 문화에 적응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강정호의 적응력에 감탄했다.
USA 투데이는 강정호가 피츠버그 구단과 미국문화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던 데에는 주위의 도움도 컸다고 했다. 강정호의 에이전트사인 옥타곤은 강정호의 적응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시즌이 시작될 때 강정호를 도울 수 있는 한국인 직원을 7주 동안 배치했고, 헌팅턴 단장과 프런트 직원들에게는 몇 가지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가르쳤다. 피츠버그 구단도 강정호의 적응을 도왔다. 강정호가 피츠버그와 맺은 계약에는 5만 달러짜리 미국-한국 왕복 비행기 티켓, 그리고 강정호 전담 통역사와 영어선생에 대한 부분도 포함되어 있다.
헌팅턴 단장은 “사는 환경도 다르고 쓰는 언어도 다르다. 강정호는 지금 전혀 다른 문화와 언어 체계를 마주하고 있다. 우리는 이전부터 강정호가 영리하다는 것을 알았다. 또한 강정호가 야구와 경쟁을 즐긴다는 것도 알았다. 하지만 강정호가 이렇게 쉽게 우리가 기대했던 것 이상을 해낼 줄은 몰랐다. 강정호는 빠르게 미국문화와 미국야구를 터득하고 있다”고 만족했다.
한편 강정호는 USA 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여러 투수들을 상대하고, 경기도 많이 나가고 있는 게 큰 도움이 된다. 타석에 자주 들어서면서 자신감도 많이 생겼다”면서 “KBO리그 최초로 여기서 뛰는 야수가 됐지만, 나는 내가 개척자라고 생각하지는 않으려 한다. 그저 매일, 매순간에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 drjose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