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소방수 잔혹사와 윤석민의 30SV 도전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5.08.21 13: 15

KIA 소방수 윤석민이 30세이브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윤석민은 8월 20일 현재 1승4패24세이브, 방어율 3.06을 기록하고 있다. KIA가 남은 37경기에서 6세이브를 추가하면 30세이브 고지를 밟을 수 있다. 해태를 인수한 이후 30세이브 소방수는 없었다.  해태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30세이브 추억을 만날 수 있다.
임창용이 해태시절 1998년 작성한 8승7패34세이브(방어율 1.89)가 가장 최근 기록이다. 이후 오봉옥, 이대진, 이강철, 진필중, 신용운, 한기주, 유동훈, 앤서니, 어센시오 등 여럿이 소방수로 나서 뒷문걸이에 나섰지만 30세이브를 넘긴 선수는 없었다. 다만 2002년 이강철(17세이브)과 다니엘 리오스(13세이브)가 30세이브를 합작한 적은 있었다. 

소방수 부재를 해결하기 위해 2003년 두산 진필중을 트레이드로 영입했지만  19세이브에 그쳤고 LG 장문석 영입도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  이후 젊은 투수들이 등장했다. 윤석민은 고졸 2년차이던 2006년 소방수로 나서 19세이브를 올렸다. 이후 괴물투수 한기주가 2007년 25세이브, 2008년 26세이브를 거두었지만 팔꿈치 통증 때문에 30고지를 밟지 못했고 부상에 발목잡혀 소방수 장수에 실패했다.
잠수함 투수 유동훈이 2009년 22세이브와 0점대 방어율를 기록하며 우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유동훈도 연투가 힘들어 30세이브 달성은 미지의 섬으로 남았다. 한기주의 장기 이탈로 인해 토종 소방수가 부족하자 2013년에는 외국인 앤서니 르루, 2014년 하이로 어센시오로 기용했다. 그러나 막강한 소방수는 아니었고 겨우 20세이브에 그쳤다. 소방수 부재는 2012~2014 선동렬 감독 체제의 아킬레스건이었다.
김기태 체제의 출범과 함께 윤석민의 소방수 가세는 극적이었다. 윤석민은 2013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어 볼티모어에 입단했다. 그러나 1년 동안 메이저리그 진출에 실패하자 국내복귀를 결정했고 친정팀 KIA가 적극적으로 나서 영입을 결정지었다. 입단 직후 보직을 놓고 설왕설래했으나 김기태 감독은 소방수로 결정했다. 뒷문을 확실하게 잠글 수 있는 소방수가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윤석민은 24세이브를 거두면서 5개의 블론세이브를 했다. 3점대 방어율에서 드러나듯 상대를 압도하는 소방수는 아니다. 이닝당 출루허용률이 1.40, 피안타율이 2할7푼3리이다. 그러나 윤석민이 없었다면 KIA의 성적은 하위권으로 추락했을 것이다. 53이닝동안 53개의 삼진을 뽑아내는 능력을 앞세워 팀의 승리를 지켜주는 든든한 클로저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윤석민이 버티고 있기에 김광수, 심동섭, 에반 믹, 최영필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튼튼하게 가동해왔다.  
윤석민의 30세이브 여부는 5위 싸움과도 밀접하게 관련있다. KIA의 공격력이 강하지 못하기 때문에 불펜진의 힘이 중요할 수 밖에 없고 윤석민도 잦은 등판이 예상된다. 때문에 30세이브 이상을 올린다는 것은 KIA의 5강 싸움이 유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울러 자신도 세이브왕에도 도전할 수 있다. 과연 윤석민이 17년만에 타이거즈 30세이브 소방수가 될 것인지 궁금해진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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