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한일전, 오타니에 맞설 카드는?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08.21 13: 00

일본은 '프리미어 12' 대회 준비에 벌써부터 전력투구를 하고 있다. 이를 두고만 볼 한국야구가 아니다. 전력분석부터 시작해서 선수 선발까지 김시진(57) 전력분석팀장은 머리가 아프다.
김 전 감독은 "일본 쪽에서 개막전에 오타니를 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오타니 쇼헤이는 현재 일본 프로야구를 이끌어가는 최고의 스타다. 고교시절 최고구속 163km를 찍으며 일본 야구계에 충격을 던졌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고집하다가 니혼햄 파이터스의 지명을 받고 활약 중이다. 올 시즌서 12승 3패 평균자책점 2.11로 다승과 평균자책점 두 개 부문 퍼시픽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오타니는 이미 한국전에 등판한 경험이 있다. 지난 2012년 서울에서 열린 제25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 고교생 신분으로 참가했는데 5,6위 결정전에서 7이닝 12탈삼진 2실점으로 빼어난 구위를 뽐냈다.

아직 우리나라는 개막전 선발투수 윤곽을 잡지 못했다. 선수선발도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 이른 감이 없지 않다. 하지만 현재 리그성적을 토대로 후보를 간추리는 건 가능하다.
일단 KBO 리그에서는 양현종(KIA)과 김광현(SK)이 유력 카드로 꼽힌다. 양현종은 20일 현재 12승 4패 평균자책점 2.38로 평균자책점 부문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딱 한 명만 꼽아서 낸다면 올해 리그에서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줄곧 유지하고 있는 양현종에 무게가 쏠린다. 전통적으로 일본전에는 공이 빠른 왼손투수 카드가 잘 먹혔는데, 양현종의 올해 구위라면 일본 타자들과 충분히 싸울만하다.
여기에 김광현도 있다. 시즌 성적은 11승 2패 평균자책점 3.28, 가장 큰 장점이라면 풍부한 국제대회 경험이다. 김광현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일본과의 조별예선에서 5⅓이닝 1실점, 준결승전에서 8이닝 2실점으로 호투를 선보이면서 '일본 킬러'라는 별명을 얻었다. 2009년 WBC에서는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큰 경기 경험이 있다는 점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대목이다.
유희관(두산)도 충분히 후보에 오를 만하다. 15승 3패 평균자책점 3.16, 리그 다승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유희관은 최고구속이 130km대 초반에 머무르지만 '느림의 미학'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다.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타자들도 유희관의 공은 눈으로 보이는 구속 이상의 위력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컨택 위주의 세밀한 야구를 하는 일본이라 어떤 결과를 낳을지는 미지수다.
일본으로 눈을 돌리면 이대은(지바롯데)도 있다. 올해 이대은은 일본프로야구에서 9승 3패 86⅔이닝 평균자책점 3.22를 기록하고 있다. 일단 일본 타자들을 상대로 다양한 경험이 있다는 장점이 있고, 우완투수가 부족한 대표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수다.
'프리미어 12' 개막전은 11월 8일 일본 삿포로돔에서 벌어진다. 삿포로돔은 오타니가 홈구장으로 활약하는 곳이다.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은 물론이며 익숙한 구장이라 편안한 마음으로 던질 수 있다. 과연 한국야구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선발 마운드에 오를 선수는 누가 될지 주목된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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